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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HDC 현대산업개발 품으로 ... 출범 31년 만에 금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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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HDC 현대산업개발 품으로 ... 출범 31년 만에 금호 떠난다
  • 문미희 기자
  • 승인 2019.12.27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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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 이사회 열고 주식매매계약 체결안 처리
총 2조 5000억 규모, 구주 3228억 ...내년 4월까지 인수 절차 마무리 계획
자본 늘고 부채 줄고…범현대가 지원
아시아나항공 A380 여객기.
아시아나항공 A380 여객기.

아시아나항공이 27일 출범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그룹에 새 둥지를 튼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산 컨소시엄)은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하 금호)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산 컨소시엄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금호 측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보통주식(신주) 2조1772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이다.

이번 체결로 현대산업개발은 2조101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 지분 61.5%를 확보하게 됐으며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대우는 4899억원을 투자해 14.9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인수금액 중 2조101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 지분 약 61.5%(변동가능)를 확보하게 되며,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4899억원을 부담해 약 15%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신고 등 모든 인수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 9월 3일 예비입찰에 참여해 11월 7일 실시된 입찰에 참여했다. 같은 달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14일부터는 HDC그룹 내 각 부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인수준비단을 출범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준비해 왔다.

이번 인수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도 현재 660%에서 30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빨리 모색할 것이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실한 펀더먼털을 바탕으로 진행해오던 건설 및 개발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HDC그룹의 글로벌 모빌리티 그룹 비전 실현을 위한 행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2조18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이 투입됨에 따라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며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돼 재계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기존 건설그룹에서 건설, 유통, 레저,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그룹으로 발돋움하며 재계 순위도 33위에서 17위로 수직상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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