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파장…세계적 금융충격 속 '특단대책 필요' 목소리 높아져
한은 기준금리 인하여부 '시선집중' ... 금융지원 방안·추경 확대 등 논의 전망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스피와 미국 다우지수 폭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소집해 재정과 금리 등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이 받은 충격 역시 전례가 드물 정도로 심각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1시간 30분간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금융 상황 특별검검 회의를 주재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참석했다. 한국은행 총재가 대통령 주재 경제 부처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상황이 위중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 따라 정부가 앞으로 내놓을 금융지원책의 규모와 강도 역시 기존의 예상 폭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 확산 사태 이후 재계에서는 11조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의 대폭 증액과 함께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한 때 8% 넘게 급락해 1700선이 무너지고 서킷브레이커(일시적 거래정지)가 발동됐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유럽발 재정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도 장중 12% 이상 폭락해 장중 500선이 무너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경기부양책 관련 우려에 전날보다 9.9% 떨어진 2만1200.6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뉴욕 증시 역사상 최대 하락률인 22.6%를 기록했던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