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동반 장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3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경쟁력위원회연합(GFCC) 코로나19 특별대담'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와 기업활동 정상화를 위한 경제·무역 질서의 회복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특별대담은 '코로나 19와 세계의 현실(아시아편)'을 주제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었으며 권태신 부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연사로 참여했다.
‘세계경쟁력위원회연합(GFCC·회장 찰스 홀리데이 로열더치쉘)’은 미국 경쟁력위원회 주도로 지난 2010년 각국 국가경쟁력 강화 주도기관 간 활발한 정책협력을 위해 조직됐다. 35개국 60개 기관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전경련이 참여하고 있다.
권태신 부회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한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의료체계와 의료진, 그리고 시민의식 덕분에 대체로 잘 대응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과 인접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발생 초기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르스‧사스 사태를 통해 축적된 학습 경험,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국민의식, 본인부담률 약 20%의 의료보험체계” 등 확진자 수 인구대비 121위, 사망률 107위(6.1일 기준)로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한편 권태신 부회장은 “하루 빨리 코로나19로 인해 정지된 글로벌 무역 및 인력의 이동이 정상화 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보호무역 확산, 최근 미중 간 통상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조짐이 보이며 그 영향이 한국 경제에 클 것으로 예상되어 매우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2018년 이후 지속된 미중무역전쟁과 이번 코로나19로 세계 제조업 경기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경기에 취약한 한국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제조업 강국 G5(미국, 중국, 일본, 독일, 한국)의 제조업경기지수(PMI)는 2016년 이후 상승 국면이었으나, 2018년 미중무역갈등 발생부터 동반 하락했으며, 코로나19로 세계공급망이 멈춰 섰던 2020년 상반기에는 곤두박질 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은 지난 수년간의 제조업경기지수가 경기위축 기준점인 50을 전반적으로 밑돌며 경쟁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측정되었으며, 지난 4월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하치(41.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과 더불어 글로벌 무역갈등이 다시 시작되는 현재의 위기에 대해 권 부회장은 미ㆍ중 G2의 리더십과 협력적 세계질서 회복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영국의 브렉시트, 중국의 일대일로 등 자국이익 우선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더해지며 GATT‧WTO 등 지난 80년 동안 쌓아왔던 국제사회의 협력적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태신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G2의 글로벌 리더십 공백에 크게 우려를 표하고, “지금이야말로 미국은 국제질서 수호자로, 중국은 그간 WTO 시스템 하에서 성장한 만큼 책임감 있는 국가로서 행동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다자주의와 국제공조 시스템, 가령 WTOㆍIMF 등 국제기구 역할의 중요성과 함께, 특히 WHO의 중립성과 전문성이 강화된 기능보강을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