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안정으로 재고손실 줄어"
지난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이 2분기들어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폭을 75% 개선했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을 1조3355억원 개선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0년 2분기 매출 7조1996억원, 영업손실 43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조9634억원(-35.5%)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가하락 및 그에 따른 석유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판매물량 감소가 매출 하락 요인이다.
영업이익은 석유, 화학 등 전 사업군에 걸쳐 부진한 시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의 안정으로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들었고,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Official Selling Price) 하락 등의 효과가 더해져 직전분기보다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OSP는 사우디 등 중동국가들이 아시아 지역에 원유를 수출할 때 국제유가 가격에 추가로 붙이는 프리미엄을 뜻한다.
회사측은 "올해 하반기에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며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영업손실 4329억원을 기록했다. 중동산 원유 가격(OSP)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Lagging Effect*)로 마진이 개선됐고,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들며 전 분기보다 1조 2,031억원 크게 개선됐다. 래깅효과란 원유 구매시점과 시장 투입시점이 1개월 이상 차이나면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 효과다.
화학사업은 재고관련 손실이 줄고 연료 가격 하락에 따른 변동비가 줄어들며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580억원 개선되며 682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윤활유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기유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원가 하락으로 인한 마진 개선 효과로 전 분기보다 85억원 증가한 37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며 매출 물량이 감소하고 복합판매단가가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35억원 줄어든 118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들이 조기 안정화하며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글로벌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일회성 비용의 증가로 인해 전 분기보다 89억원 늘어난 113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에서는 전기차용 분리막 판매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67억원 늘어난 437억원을 거뒀다. 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분리막 수요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 이명영 재무본부장은 “마진 개선에 따라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방향에 맞게 치열한 체질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