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과 김화진 서울대 법대 교수, 미국 코닝사의 웬델 윅스 회장 등 3명을 '양형 증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51)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세번째 공판을 위해 6일 오후 1시29분쯤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이날 오후 2시5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5명에 대한 파기환송심 3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건물 앞에서 타고 온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 내려 법원 건물로 들어갔다.
짙은 남색 코트에 회색 유광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을 한 이 부회장은 약간 긴장한 모습으로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양형심리에 대한 생각과 재판 전 하고 싶은 말, 증인채택 여부 전망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 건물로 들어갔다.
이에 앞서 피고인인 삼성 사장단도 법정에 차례로 도착해 건물 내로 들어갔다. 박상진 전 사장이 1시10분에 온 것을 시작으로 최지성 전 부회장, 황성수 전 전무, 장충기 전 사장이 차례로 도착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2회 공판기일에는 유무죄 판단 심리기일로 진행됐다. 이날은 양형판단 심리기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 측은 두 번째 공판에서 손경식 회장과 김화진 서울대 법대 교수, 미국 코닝사의 웬델 윅스 회장 등 3명을 '양형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는 향후 재판에서 박근혜 정부가 기업을 압박한 사례를 증언하게 함으로써 뇌물 공여가 대통령 지시에 따른 '수동적 성격'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판부는 아직 증인 신문 일정을 잡지 않았다. 따라서 이날 열리는 공판기일에 이재용 부회장 측 증인 신청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인 신문이 받아들여지면 이재용 부회장의 공판기일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