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공급망 ESG 법제화·통상규범화 대응 및 정부 정책건의 위한 소통 창구로 기대
향후 ESG 전문인력양성 아카데미, 청년인턴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모델 발굴
[매일산업뉴스]#1. "인근 중소 수출기업이 EU 원청사로부터 받은 공급망 ESG 실사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더니 어느날 갑자기 거래관계 중단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의 ESG 실사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김모 차장)
#2."대구광역시 예산지원을 받아 섬유제조, 방직, 건설, 유통업 중심의 대구지역 기업에 특화된 공급망 ESG 컨설팅을 수년째 지원해 오고 있다. 이제는 지역대학과 연계된 ESG 전문인력 양성 등 ESG경영 지원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박병복 회원서비스팀장)
#3."지방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급망 ESG 실사 및 ESG 평가대응에 관한 회원기업 문의가 많아 ESG 실무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익산시와 협력하여 지역기업 ESG경영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동시에 신기업가정신 확산에도 힘을 쏟겠다.” (익산상공회의소 이윤근 사무국장)
이는 23일 서울 태평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전국 상의 권역별 공급망 ESG지원센터 출범식에서 쏟아진 말들이다.
EU 등 주요 선진국발 ESG 규범화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내 수출 중소·중견기업도 환경, 노동인권, 준법경영 등 ESG 관련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이하 대한상의)는 이날 상의회관에서 전국상의 권역별 공급망 ESG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상무)은 “대한상의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공급망ESG지원센터를 먼저 신설하여 전국순회설명회, ESG 아카데미, 업종별 ESG워킹그룹 운영, 중소·중견기업 ESG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는데 이 같은 기능이 지역에도 필요하다는 지방상의 요청에 따라 전국 거점지역으로 확대하게 됐다"며 출범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광역시와 산업단지 소재 상의 중심으로 부산, 대구, 광주, 충남북부, 전주 등 전국 거점지역상의 26개가 지정되어 전국단위의 체계적인 상의 ESG 경영지원을 위한 얼라이언스가 만들어지게 됐다.
올해 독일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EU 수출·투자기업 중 글로벌 매출 1억5000만 유로 및 종업원수 500명 이상인 경우 공급망 내 협력업체의 인권, 환경 실사를 통해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파악·개선하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되는 공급망ESG실사법이 시행된다. 만일 우리기업이 ESG 실사대응을 제대로 못한다면 EU로부터 납품·거래관계가 끊어지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탄소배출이나 유해물질 관리 등을 포함한 환경과 노동인권, 준법경영, 생물다양성 등 EU 공급망실사법에 대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역량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권역별 공급망 ESG 지원센터는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 ESG 진단 및 컨설팅 지원 ▲시·도 등 지자체, 유관기관 대외협력 창구 ▲지방 중소기업 실무자 교육 및 청년 ESG 인턴십 통한 전문인력양성 ▲EU 공급망실사·CBAM 관련 기업애로 정책건의 창구로 지방소재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ESG경영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권역별 공급망ESG센터로 지정된 전국상의 관계자 등 50여명이 자리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전국 단위 상의 ESG 네트워크가 생겨서 의미가 크다”며,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우리 수출 중소·중견기업들이 ESG 이슈에 잘 대비하고 고객사의 공급망 ESG 실사에 따른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권역별 센터를 통해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