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TV 수익확대 자신 ... 롤러블TV 이르면 3분기 출시 예정
올 하반기 일반 고객용 로봇도 출시...건조기사태 "진정성있는 책임 다할 것"
권봉석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도 모바일(MC) 및 전장 부문의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 들어 강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도 한층 속도를 내 또 다른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권봉석 사장은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2020’이 개최 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CEO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전장사업과 MC 부문은 2021년도에 동시 턴어라운드(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봉석 사장은 “MC 사업부 흑자 전환은 지난해 CES에서 2021년께 가능할 것이라 이야기 했는데 여전히 그 목표에 변화가 없다”며 “현재 제품 경쟁력과 라인업 변화 및 프리미엄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상품 출시 일정까지 감안하면 내년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전장사업은 매출이나 제품 구성 등의 원가율을 추정해 볼 때 MC부문과 마찬가지로 내년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전장 부문의 경우, 수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자동차용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 또한 2017년 22.1%에서 지난해 3·4분기 16.6%로 줄어드는 등 지배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전장 시장 전체가 커지면서 내년께는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관측이다.
권봉석 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어닝쇼크'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본질적인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OLED TV 시장에서의 수익증대도 자신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OLED TV 출시 계획을 밝히는 것에 대해 OLED 진영 확대가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권봉석 사장은 “TV 시장 점유율 상위권 업체 중 OLED 제품을 출시 안하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이 OLED 진영에 가담하고 있다”며 “OLED TV 생산 능력도 올해 비약적으로 확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권봉석 사장은 2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 수요는 연간 300만대 남짓이라는 점에서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출시를 계획했다가 무산된 롤러블 TV과 관련해선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이전에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시가 늦어진 이유로는 신뢰성 확보를 들었다. 간담회에 배석한 LG전자 박형세 부사장은 위에서 말려서 내려오는 '롤다운 TV'에 대해 "출시는 좀 더 검증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 각 업체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8K TV’에 대해서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권봉석 사장은 “LG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OLED 퍼스트’에 집중하는 것은 8K에서도 OLED가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콘텐츠 등을 감안하면 8K 시장의 급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긴 하지만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부터 8K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을 확대해 놓았다”고 밝혔다.
일반 고객용 로봇출시 계획도 밝혔다. 권봉석 사장은 “사업 현장에서 쓰이는 로봇은 수요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어 일상생활에서 작동하는 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일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로봇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로봇 관련 업체를 인수하거나 지분투자 방식으로 기술을 확보한 만큼 올 하반기 정도에는 출시 일정을 확정지을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한편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이른바 ‘건조기 사태’와 관련해서는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LG전자 측은 지난달 “의류건조기의 결함이나 위해성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자발적 리콜을 실시해 소비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권봉석 사장은 “어떠한 이유이든 간에 건조기로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는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 보호원 권고 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무상수리를 결정했으며 향후 10년간 품질 개선에 보다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