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방문 진료받은 적 있지만 불법투약한 사실 없다"
"악의적 허위보도 매체, 민형사상 법적대응 검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이 일명 '우유주사'로 알려진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삼성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적극 부인하면서 이를 보도한 모 매체를 겨냥해 “악의적 허위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지난달 대검찰청으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신고 자료와 함께 수사의뢰서를 지난달 대검에 전달한 바 있다.
권익위는 검찰에 자료를 이첩할 때 일부 SNS 메시지와 통화 녹음 파일 이외에는 휴대전화 내역 등 구체적인 자료가 없었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내용으로, 탐사보도매체인 뉴스타파가 이날 제보자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해당 성형외과 간호조무사의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이재용 부회장이 2017년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다며 SNS 메시지 촬영본을 공개했다.
이는 병원장 김씨와 간호조무사 신씨가 나눈 SNS 메시지, 신씨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눈 SNS 메시지를 제보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해둔 것이라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검찰은 조만간 제보자 및 김씨와 신씨 등을 차례로 불러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해당 성형외과는 지난해 말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이용했던 병원으로 프로포폴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지금은 폐업한 상태다. 채승석 전 대표는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한 의혹으로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와관련, 삼성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불법 투약 사실이 없다"며 적극 부인했다.
삼성 측은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해당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측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를 겨냥해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삼성 측은 "해당 매체에 대해선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추측성 보도는 당사자는 물론 회사, 투자자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사실이 아닌 보도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수사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