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재선임 찬성 56.57% ... ‘13%’ 차이로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 가결
조현아 주주연합 측 이사후보 7명 모두 부결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경영권을 사수하는데 성공했다.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반(反) 조원태 3자 연합'은 이사 후보 7명을 추천하고 의안 10건을 상정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표 대결에서 실패했다.
한진칼은 27일 서울 남대문로 소재 한진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제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원태 회장이 찬성 56.67%(2756만9022표)를 얻어 사내이사에 재선임 됐다고 밝혔다. 반대는 43.27%(2104만7801표)로 13%가량 차이났다. 기권은 0.06%(2만8817표)다.
주총을 사흘 앞둔 24일 법원이 3자 연합 측이 낸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고, 전날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면서 승부는 사실상 이미 정해졌다는 관측이 많았다.
조원태 회장은 의장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한 주총 인사말에서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지상 과제로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원태 회장과 함께 추천된 하은용 후보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 안건을 일반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이날 주총 출석률(의결권 위임 포함)은 84.93%다.
반면 주주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은 찬성 47.88%, 반대 51.91%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도 찬성 43.26%, 반대 56.52%로 부결됐다.
이사회가 추천한 김석동 법무법인 지평 고문(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사외이사 5명 선임안도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반면 3자연합이 추천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 선임건은 모두 부결됐다.
한편 이날 주총은 중복 위임장이 많아 검사인 주관 하에 실제 위임 의사를 확인하는 등의 사전 확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하는 등 당초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3시간가량 늦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