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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넘어 'K-미래차' 동맹 맺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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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넘어 'K-미래차' 동맹 맺나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7.2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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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2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 정 부회장 초청으로 두번째 회동
정 부회장, 지난 5월 13일 삼성SDI사업장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각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각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1일 두번째 연쇄 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의 잇단 연쇄 회동으로 향후 미래 자율차 시장을 이끌 어벤저스급 ‘K-미래차’의 청사진이 탄생할지에 재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현대차 남양연구소로 초청했다. 국내 재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수장이 만나는 것은 지난 5월 13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사업장을 찾아 전고체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련 사업현안 등을 논의했다.

두 그룹간 총수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이지만, 삼성과 현대차 모두 핵심 부품과 완성차 설계 등에서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을 이끌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시스템반도체와 미래차 등을 지목한 만큼, 두 그룹간 'K-미래차'로 동맹을 맺을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삼성과 현대차가 각자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미래차'로 집중할 경우 이스라엘 못지 않은 강력한 혁신·상생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당장 양사는 미래 배터리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SDI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열이나 외부충격에도 폭발하지 않는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회동에서 1회 충전에 800km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중전이 가능한 전고체전지 연구결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시너지를 기대할 대목은 자율주행차용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이다.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꼭 개척해야 할 주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장사업을 5G(5세대)이동통신, AI(인공지능), 바이오와 함께 핵심 미래전략 사업으로 강조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칩을 파운드리(위탁생산)로 만드는 중이고, 아우디에도 차량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엑시노스 반도체를 공급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자회사인 하만 등과 함께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구글과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율주행차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모비스와 차량전자제어 전문계열사인 현대오트론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세운 자율주행 ‘현대-앱티브 AD LLC(가칭)’ 합작사와 함께 오는 2022년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차에 적용해 시범운영에 나서고 2024년 양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사람, 사물, 인프라 등을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핵심기술은 ‘통신 기능통합 관리 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융합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오트론은 지난해 스위스 글로벌반도체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사와 차세대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차량용 부품과 생산 및 글로벌 판매거점을 확보한 현대차가 협업할 경우, ‘K-미래차’도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공조 시스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등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울러 자동차와 스마트폰, 공유플랫폼 등을 접목한 새로운 차량 공유 플랫폼 사업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15년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각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미래차 전장부품 관련 역량을 모듈·패키지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두 그룹간 미래차 협력으로 관련 혁신 스타트업 육성도 활기를 띌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해 2023년까지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 역시 제로원을 비롯해 국내·외 각지에 오픈이노베이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미래차 리더십 확보를 위해 5년간 총 100조원 이상, 연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올 초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특히 모빌리티 생태계 육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테슬라에 맞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쌍두마차로서 상생협력과 생존을 위해 충분히 맞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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