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현지 수소생산 → 한국 수소충전소, 수소발전 등 활용 확대
K-방역 노하우, 호주 임상환경 활용 등 협력확대 필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4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호-한 경제협력위원회(AKBC)와 공동으로 '제41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합동회의에서는 ‘①수소산업과, ②바이오헬스산업 분야의 한-호주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한-호 경협위 최정우 위원장(포스코 회장), 호-한 경협위 사이먼 크린 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전영상), 사이먼 버밍엄 호주 통상관광투자부 장관(사전영상),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강정식 주호주한국대사(사전영상)와 제임스 초이 주한호주대사도 각각 축하의 말을 전했다.
◆수소와 바이오헬스 산업은 미래 한-호주 경제협력의 핵심 성장동력
최정우 한-호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한편, 한호 양국이 협력하여 미래사회의 변화에 맞춰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국 경제협력의 대표적 분야로 ‘수소에너지’와 ‘바이오헬스산업’ 두 가지를 들었다.
최정우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친환경산업인 수소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로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두 가지 분야를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향후 한-호주 간 경제협력은 지금의 에너지·자원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 수소, 바이오 등 신산업으로 분야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수소경제에서는 “한국의 수소 경제로드맵(2019년 1월 발표)과 함께 수소활용 분야 세계1위라는 성과와 호주의 국가수소전략을 공동 활용한 양국 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바이오분야에서도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호주의 선진 연구인프라와 인력 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식 주호주한국대사는 “양국은 수소, 핵심광물 분야 등 새로운 에너지 협력을 통해 미래 공급망 강화와 저탄소 경제를 함께 모색하는 한편, 인류가 당면한 보건, 디지털 분야에서도 많은 협력 기회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첫 번째 수소산업 세션에서 조주익 포스코 신성장기획실장은 '수소 경제 진전에 따른 한-호 협력 기회'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 에너지용 수소생산 목표는 526만톤에 달하는데, 국내 재생에너지 확장 및 수전해 기술 한계로 국내공급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으며, 해외 그린수소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조주익 실장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하는 신제철공법인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 시 POSCO는 국내 최대 그린수소 수요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호 경제협력이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에서 수소경제협력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훈모 현대자동차 수소에너지사업추진 팀장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한-호 수소에너지 밸류체인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박훈모 팀장은 “수소를 국가 에너지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한국의 의지와 글로벌 3대 수소 수출 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호주와의 수소 밸류체인 협력은 글로벌 수소 경제를 앞당기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며 “한-호 수소에너지 협력은 크게 ① 호주에서 생산된 수소를 한국으로 도입하는 부분과 ② 호주 내 수소 에너지 기반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박훈모 팀장은 구체적으로 “①은 호주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액화수소 또는 암모니아 형태로 한국에 도입하는 형태로 가능하며, ②는 세계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와 호주 다수의 기관이 협력해 수소전기차 보급을 시작으로 충전 인프라, 수소 운송/저장 및 연료전지 발전 등으로의 양국 간 협력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호주 경협위 참석 기업들, 바이오산업 환경 우수한 양국 협력 통해 시너지 기대
두 번째 바이오헬스산업 세션 호주측 발표자로 나선 피터 도허티 교수(1996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는 평소 “(코로나로부터)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려면 모두가 이미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가정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감염 위험 인지와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허티 교수는 “좋은 백신을 얻을 때까지 개방과 폐쇄의 연속적인 주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며 코로나19 및 향후 인류가 직면할 신형 바이러스 팬데믹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한국-호주 등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안에서의 올린베시맵 호주 임상개발'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선 파멥신 유진산 대표는 “자사의 차세대 항암항체 치료제인 올린베시맵(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항체치료제)이 호주에서 악성뇌종양 환자를 위한 임상 2a를 성공리에 마친 덕분에 미국 FDA와 한국식약처에서 뇌종양 희귀의약품으로 등록 됐다”며 한-호 바이오산업 협력 시너지 사례를 소개했다.
실제 호주는 임상실험 R&D에 대해 40%가 넘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규제를 간소화해 세계 어느 곳 보다 바이오산업 육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
◆2021년 한-호 수교 60주년 ... 의미있는 제42차 회의 개최키로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 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한-호주 경협위는 온라인으로 개최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지만, 이번 회의에서 수소, 바이오헬스분야의 양국 협력을 위한 건설적 제안이 많이 나와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 실장은 “내년에는 코로나 상황 추이를 보아,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한-호 경협위를 개최하기로 전경련과 AKBC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는 양국 간 유일한 민간경제협의체로 1979년 서울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 후 올해 41돌을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혼합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41차 합동회의에는 한국측에서 포스코, 현대차, 두산, 코오롱, 종근당 등이 호주측에서 맥쿼리, Origin Energy, Biocurate 등이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참석했다. 현장에 함께 모인 한국 측 참석자와 호주의 4개 주(州) 현장에서 각각 모인 호주 측 참석자간 화상연결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