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법원에 탄원서 제출도
[매일산업뉴스=김석중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이 오는 18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벤처기업인도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선처를 요청하고 나섰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13일 "벤처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건준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벤처업계 신년 현안 및 정책방향'을 공개하며 "대기업 생태계의 불공정 갑질행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진정한 의미의 상생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오너의 확고한 근절의지 표명과 이를 진정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유일한 해법"이라며 "최근 삼성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점은 세계 무역분쟁의 난관 타개와 삼성의 미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에 의한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대기업의 자기중심적인 행태에 비판적이었던 혁신벤처업계가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도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삼성의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과거악습의 고리르 끊고 우리 경제의 위기돌파와 재도약에 기여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며 벤처기업인들도 산업현장에서 부도덕한 관행 및 탈법적 경영활동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건준 회장은 지난 7일 이재용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안건준 회장은 한 매체를 통해 "잘못을 눈 감아주자는게 아니라 기회를 주되 눈을 부릎뜨고 냉철하게 감시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자라는 취지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안건준 회장은 한 매체를 통해 "2020년은 대기업과 중소ㆍ벤처기업이 대등한 입장에서 상생을 도모하는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의 희망을 보여준 해"라며 "2019년 7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가 기업생존을 좌우하는 위험으로 떠오르면서 시작된 삼성과 벤처ㆍ중소기업간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상생이 지난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들의 관계가 전례없이 대등하고 수평적인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를 온전히 구현하는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끊이지 않는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를 체감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해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청원들이 잇따라 게시됏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글은 13일 낮 12시 기준 5만7095명이 동의했다.
같은날 또다른 청원인은 '세계적으로 너무나 슬프고 힘겹고 중대한 시점에서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세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청원글은 13일 낮 12시 기준 4145명이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