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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이번엔 차기 회장 찾을까 ... 여전히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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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이번엔 차기 회장 찾을까 ... 여전히 오리무중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1.02.21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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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60주년 ... 26일 정기총회 개최
허창수 회장, 고사의지 불구 후임자 못찾아 10년째 장기집권
취업제한 풀린 김승연 한화 회장 가장 유력
일각선 경총과의 통합설도 제기하나 강력부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 ⓒ전국경제인연합회

[매일산업뉴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가 차기 회장을 확정한 데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새 회장 선출 여부에도 재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전경련은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허창수 회장(73)의 후임을 선출할 예정이다.

GS그룹 명예회장인 허창수 회장은 2011년 전경련 33대 회장에 추대된 이후 37대까지 4연임하며 무려 10년간 전경련의 회장 맡아왔다. 이에따라 허창수 회장이 이번에는 자신의 후임자를 선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허창수 회장은 2019년 12월 GS그룹 총수에서도 물러나, 보통 현역 회장이 맡는 경제단체 수장을 이어갈 명분도 약해져 있다. 더구나 허창수 회장은 이미 2017년에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라며 회장직을 고사했었고, 2019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었다.

전경련에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며 허창수 회장의 후임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6),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59),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68) 등 전경련 부회장단 구성원들이 거론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 취업 제한 기한이 끝나면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부실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해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5년)이 지났고 취업금지 기간(2년)도 지난 18일 종료되면서, 19일부터 공식적인 경영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전경련 회장도 함께 맡으며 재계에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 국회 청문회에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는 분들은 손을 들어달라'는 의원 질의에서 현 허창수 회장과 신동빈 회장,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과 함께 손을 들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김승연 회장은 주요 그룹 총수가 전경련에서 줄줄이 이탈할 때도 전경련 부회장단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인사, 경제인들과의 인전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도 김승연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재계 7위 위상을 갖춘데다 김승연 회장의 취업제한이 지난 18일로 해제된 만큼 경영복귀와 동시에 전경련 회장을 맡을 수 있다"면서 "다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현 정부와 전경련과의 관계가 악화돼 회장직을 꺼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전경련이 허창수 회장의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허창수 회장이 전경련 역사상 처음으로 12년 연속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전경련 회장은 임기 2년에 연임 횟수 제한이 없다.

전경련은 2016년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기업들의 후원금 모금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적폐'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경제인 초청행사나 경제장관회의 초청 대상 등에서 제외되는 '전경련 패싱'이 여전하다. 기업인 입장에서는 정부가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경제단체 수장을 맡는 일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이유이다.

더구나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전경련에서 탈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마저 받는다. 현실성은 매우 낮지만, 경총과의 통합 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전경련과 경총 모두 통합설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한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전경련이 보유한 연구인력들과 네트워크 등이 경제단체 중 독보적이었지만, 지금은 조직의 규모도 많이 줄었다"면서 "지금 재계에선 과거 전경련만큼 거대한 구심점은 사실상 없는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용만 회장의 후임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61)을 확정한 대한상의는 오는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최 회장을 서울상의 회장으로 공식 추대한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최 회장은 내달 24일에는 대한상의 전체 의원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제24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공식 추대된다.

무역협회 회장단도 지난 구자열 LS그룹 회장(68)을 김영주 현 무협 회장(71)의 후임으로 추대했다. 구자열 회장은 오는 24일 무협 정기총회에서 의결을 거친 후 임기 3년의 31대 무협 회장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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