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2018년 이후 최고치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DDR5하반기 양산·176단 낸드는 연말 양산 돌입
[매일산업뉴스]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로 분기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2위 메모리 제조사인 SK하이닉스의 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슈퍼사이클(초호황)' 시기였던 2018년 이후 3년여 만이다. 영업이익도 2조7000억원에 육박하며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26%이고, 순이익은 1조9884억원(순이익률 19%)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38.3%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2%,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에 2분기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메모리 시장이 초호황기이었던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집콕 수요 증가로 PC와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4조4300억원) 이후 최고치로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103%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드는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낸드플래시에선 고용량을 탑재한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고,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 D램에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D램은 64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리고, 극자외선(EUV) 장비를 활용해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고객에게 납품한다. 차세대 메모리인 DDR5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해 3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연말부터는 176단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EGS(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도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CDP주2) 한국위원회로부터 ‘탄소 경영’ 부문에서 8년째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올해 ‘물 경영’ 부문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노종원 부사장(CFO)은 “당사는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 뿐 아니라 ESG 경영 강화와 소통에도 적극 나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