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이익 6조9300억 .. 스마트폰 영업익 3조2400억
가전 영업익 1조600억
시설투자 13조6000억...반도체 12조6000억·DP 1조4000억
[매일산업뉴스]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글로벌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2분기에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21%, 영업이익은 54.2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29조601억원, 영업이익 21조949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2%, 영업이익은 50.4%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역대 최대에 해당한다.
영업이익률은 19.7%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 측은 "매출은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고 파운드리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된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판가 상승과 1회성 수익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12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세트 사업도 부품 공급 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SCM(공급망관리) 역량 적극 활용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환영향은 달러화, 유로화, 주요 이머징 마켓 통화가 원화 대비 소폭 강세를 나타내며 부품과 세트 사업 전반에 걸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에 2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
시설투자는 지난 2분기에 13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1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3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2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경기도 평택과 중국 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다. 파운드리는 EUV 5나노 등의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은 효자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견인했다. 반도체부문의 2분기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8% 각각 증가한 수치다.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에서 낸 셈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PC용 중심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출하량을 기록했다"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모바일D램이 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부품공급 부족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해 단기적으로 수요가 영향을 받았으나, 서버용D램은 기업들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CPU신제품 출시에 따라 고객사들 신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들 수요도 강세를 유지했다.
PC용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트렌드 확산으로 지속적인 수요 강세를 보였으며, TV와 셋톱박스 등 소비자용 제품 역시 수요가 견조했다. 4K 콘텐츠와 스트리밍 트렌드 확산으로 고용량화도 가속화됐다. 그래픽 시장은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하고 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 수요도 증가해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서 부품공급 부족 영향으로 세트 수요의 성장은 제한적이었으나, 주요 고객사 중심의 고용량화로 수요는 견조했다.
서버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증가했고, 소비자용 SSD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위한 노트북용 수요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128단 6세대 V낸드 판매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SSD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 전망치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는 미국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2분기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모바일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시장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SCM 역량의 효율적 활용,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와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실적 기여 지속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무선사업은 업계 업계 전반의 부품공급 부족 상황과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차질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글로벌 재고 공급망과 관리역량으로 제품별·지역별로 사업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태블릿, 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가 실적에 상당부분 기여하면서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네트워크사업은 북미 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국내 5G망 증설에 지속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늘었다.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펜트업(Pent-up) 수요가 지속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 TV시장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자재들의 수급영향이 있는 상황속에서도 최적화된 자원운영을 통해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고 했다.
올해 새로 출시한 네오 QLED TV는 2분기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차별화된 제품군인 라이프스타일TV도 인테리어, 홈시네마, 야외 시청 등으로 소비자 수요 확대에 대응했다.
2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지속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2분기 매출 6조870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패널의 계절적 비수기 가운데서도 TV와 모니터 등 전반적인 판가가 상승하고 1회성 수익도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패널 대비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세트 업체들의 지속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선호 등으로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기저효과와 OLED용 채용률 증가로 판매량과 실적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형 디스플레이 퀀텀닷(QD)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TV와 모니터 판가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부품 사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시황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과 기술 리더십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트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수익성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별로는 메모리의 경우, 신규 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EUV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여갈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파운드리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 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규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중소형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내 QD 디스플레이 양산체제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무선은 제품 경쟁력과 사용 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해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중저가 5G 모델도 확대해 라인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견조한 매출과 이익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북미 등 주력 시장의 매출 성장과 유럽 등 신규 시장의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CE는 'Neo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비스포크(BESPOKE)' 글로벌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