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제고 .... 비전경영 제시할 것"
[매일산업뉴스]지난해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해임된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회사 경영에 복귀해 선친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친의 20주기를 맞은 올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함께 세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현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지만 아직 회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선친을 뵐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박ㅁ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둘째 형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전 금호그룹의 장자이다. 지난 2002년 작고한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은 지난 1996년 금호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아 회장으로 취임하며 미래 그룹 핵심사업으로 정보통신을 비롯해 바이오, 우주항공, 해양, 타이어 등을 제시하며 금호그룹을 읶느 장본인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선친의 경영철학인 의(義)를 실천하고 ‘비전 경영’을 제시하겠다"면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경영자로 복귀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 최대 주주로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고, 각계의 전문가들과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낸 주주제안에서 의결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주제인은 일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의안을 직접 제안하는 것으로, 박 전 상무가 발송한 주주제안에는 2명의 사외이사 후보 명단과 배당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 배당금은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사무소 대표와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대표 민 존 케이 변호사,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등 4명을 사외이사 또는 감사위워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박찬구 회장 측에 밀리면서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박 전 상무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8.53%로 개인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10.16%에 달한다.
박찬구 회장의 지분율은 박 전 상무보다 낮은 6.69%이다. 하지만 아들인 박준경 부사장이 7.17%, 딸 박주형 상무가 0.98%의 지분까지 합치면 총 14.84%에 달한다. 여기에 7.9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