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일자리 양극화 심화
[매일산업뉴스]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코스피 상장사들이 코스닥 상장사들보다 더 큰 고용충격을 받았으며, 업종별 일자리 양극화도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2019과 2021년 3분기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종업원 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장기업의 종업원 수는 130만6000명으로, 2020년 3분기 130만명보다 증가했고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 3분기 130만7000명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기업규모가 큰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종업원 수는 105만7000명으로 2019년 3분기(106만2000명)보다 5000명 줄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종업원 수는 24만9000명으로 2019년 3분기 24만5000명보다 4000명 늘어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전통적인 제조업, 도소매업 등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코스피 상장사들은 코로나발 경제위기의 충격을 다소 받은 데 비해,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전자부품 및 의약품 제조업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코스닥 상장사들은 상대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9년과 2021년 3분기 기준 상장기업 종업원 증가 상위 업종을 살펴보면, 통신·방송장비 제조업이 8174명(증가율 7.1%)으로 종사자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2457명(13.1%)늘어 두번째로 많았고, 일차전지 및 축전지 제조업 2367명(15.0%)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경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산업 수요 급증,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통신‧방송장비 및 배터리‧반도체 제조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 보건산업 호황으로 의약품 및 의료용품 관련 제조 인력도 대거 확충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기간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5759명(-8.6%)이 줄어든 종합소매업이었다. 이어 3731명(-45.4%)이 줄어든 영화·비디오물 등 제작 배급업과 2305명(-6.1%)이 줄어든 항공 여객 운송업 순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이번 고용충격은 기업의 경쟁력 약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 등 외부변수의 영향인 만큼 피해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당장의 일자리를 지키고, 나아가 코로나 이후 일자리 창출의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 금리 인상,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기업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차기정부는 기업들이 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