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R&D연구소 기공식 참석한지 닷새만
직원들 셀카요청 쇄도에 흔쾌히
SNS엔 "회사에 셀럽이" "입사 첫해 잊지못할 추억생성" 등 사진과 함께 글 올라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반도체에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아 계열사 경영현안을 챙기며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한지 닷새 만으로 현장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EPC사업 현황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PC는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의 줄임말로. 대형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제반 산업을 의미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DosBocas) 정유 프로젝트,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Jafurah)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회의에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GEC 구내식당에서 손소독을 한 후 '나고야식 마제덮밥'을 식판에 직접 담아 점심식사를 했다. 마제덮밥은 매콤한 소스와 고기볶음, 야채를 더해 비벼먹는 일본식 비빔밥이다.
식사 후 이 부회장은 식당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던 직원 한 명 한명의 촬영 요청에 응했고, 최성안 사장이 '일일 카메라맨'이 되어 기념사진을 촬영해 줬다. 이 부회장과 셀카를 찍은 직원들은 SNS에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로 "회사에 셀럽이" "재드래곤" "입사첫해 잊지못할 추억생성"등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 부회장은 GEC 1층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홍보관 '엔지움(engium)'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회사의 플랜트 산업 개척기부터 글로벌 EPC기업 도약, 회사의 미래전략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이 부회장은 로봇 팔과 투명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Beyond) EPC'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같은 층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보육 교사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는 만 1~5세 어린이 약 100명이 다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어린이들에게 "엄마 아빠 어느 회사 나니니?" 등 물으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 뒤, 어린이 집 교사들에게 운영현황과 직원들의 이용방법, 육아휴직 등을 물었다.
이 부회장은 교실을 나오며 "아이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라며 안쓰럽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어린이집 교사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부회장이 상일동 사옥을 찾은 것은 지난 2019년 6월 2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앞두고 삼성의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이 부회장과 임원들은 당시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4차 산업혁명기에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있는 중동 각 국가들과 삼성의 비즈니스 기회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당시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