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11-24 02:45 (일)
한화, 사업재편에 3세 승계 보인다 ... 지주사 (주)한화 밑으로 나란히
상태바
한화, 사업재편에 3세 승계 보인다 ... 지주사 (주)한화 밑으로 나란히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2.09.26 1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3일 장마감 후 한화솔루션 내 백화점사업 인적분할 공시
3세 승계구도 가시화
가장 강력한 최종 승계시나리오 ... 삼남 100%지분 한화에너지ㆍ(주)한화 합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첫번째),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가운데),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첫번째),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가운데),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한화

[매일산업뉴스]한화그룹이 3세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를 쪼개고 합치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을 통해 사업재편을 진행중인데, 이것이 3세 승계와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에너지·화학회사가 품고 있던 백화점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면서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최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을 향한 승계작업의 윤곽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업재편=3세 승계’로 보는 시각은 ’지난 23일 금요일 주식시장 마감 뒤 한화솔루션이 사업 구조 개편에 대한 공시가 뜨면서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공시 내용은 한화솔루션은 내 첨단소재 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한화갤러리아(백화점) 사업을 인적분할해 별도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중 한화갤러리아의 인적분할을 두고 한화 삼형제의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4월 한화솔루션에 합병됐는데, 1년 반도 되지 않아 다시 분할되면서 합병 전·후의 지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한화솔루션의 자회사, ㈜한화의 손자회사로,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하지만 내년 3월 1일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된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세로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기존 회사의 주주는 신설·존속회사 지분을 모두 확보하기 때문이다. (주)한화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지분 36.35%만큼 한화 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주사 역할을 하는 (주)한화 바로 아래 한화그룹 세 아들이 주력으로하는 핵심 사업 계열사들이 병렬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태양광·방산, 차남 김동원-금융, 삼남 김동선-유통으로 승계 구도가 명확하게 그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의 주요 주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2.65%), 김동관 부회장(4.44%), 김동원 부사장(1.67%), 김동선 상무(1.67%) 등이다. 향후 그룹을 3개로 계열 분리할 경우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의 손자회사보다는 자회사에 위치할 때 분할 작업이 쉬워진다.

앞서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2년 만에 9월 1일 자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다음 후계 구도가 뚜렷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7월 29일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대규모 사업구조 재편 방안을 내놨는데 이 과정에서 한화생명도 (주)한화 아래 자리잡게 된다.

한화생명 지분 25.09%를 들고 있는 한화건설을 (주)한화가 흡수합병하면서 (주)한화가 한화생명 지분 43.24%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일련의 절차들이 마무리되면 (주)한화 아래 자회사로 한화솔루션(36.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생명(43.24%), 한화갤러리아(36.35%)가 위치하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두 형과 비교해 사업적으로 입지가 미약했던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을 맡아 이번 사업구조 재편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주)한화 아래 세 아들이 맡을 주력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한화그룹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손꼽히는 세 아들의 (주)한화 지분 확보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승계 작업으로 보는 이유는 (주)한화를 인적분할하면 태양광·방산부문, 금융부문, 유통·리조트(한화갤러리아)부문 등으로 쪼갤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인적붙할 직후 삼형제가 각각 보유한 지분을 맞교환해 각각 부문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향후 한화그룹의 가장 유력한 승계 시나리오로 세 아들이 지분 100%를 쥔 한화에너지와 (주)한화의 합병을 거론하고 있다. 세 아들이 한화 지분을 가장 쉽게 늘릴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가 각각 25%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9.57%를 쥐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 등 삼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흡수합병 직후 삼형제의 ㈜한화 지분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