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수소 등 탈탄소 앞장
[매일산업뉴스]대한민국 최초의 산업기지인 울산공업센터(현 울산산업단지)가 올해 60년을 맞은 가운데 울산공업센터 지정 이후 처음으로 정유공장을 준공한 SK 울산 콤플렉스(이하 울산CLX)가 울산 주력 산업 첨단화와 신산업 육성에 동참한다.
10일 SK이노베이션은 탈탄소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를 목표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SK 울산CLX가 기존 탄소 사업을 그린 사업으로 전환하는 '2050 넷제로(Net Zero)'달성 목표를 밝힌 것이 그 시작이다.
SK 울산CLX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 포집 기술 역량 고도화와 국내외 탄소 수송·저장 기술 실현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울산시의 지속적인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산업단지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최초의 산업단지에서 최대 수출거점이자 명실상부한 산업수도로 성장했다.
1962년 1월 27일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정유 공장을 준공한 SK이노베이션은 울산과 함께 성장해 왔다. 당시 정부는 경제적 자립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정유 공장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했고 이에 SK 울산CLX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이후 마련된 부지에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 공장을 지었다.
1964년 4월 하루평균 3만5000배럴을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1972년에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열분해 시설(NCC)을 국내 최초로 가동했다. 1980년 SK의 전신인 선경에 인수돼 오늘날 SK이노베이션으로 거듭나며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으며, 증설과 중질유분해시설(FCC) 등 고도화 설비 투자로 세계 3위 규모의 정제 능력을 키웠다. 현재 울산의 하루 원유 정제량은 84만배럴로 이는 톨사이즈 커피를 3억8000만잔 만드는 규모다.
이후 울산은 울산CLX와 같은 중화학시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등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도시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1997년 울산시는 광역시로 승격했다.
공업센터 지정 이후 울산의 수출실적은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1962년 26만달러에 그쳤던 울산의 수출액은 지난해 743억달러로 60년간 28.6만배 성장했다. 2011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2012년 이후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3대 주력 산업이 위축되면서 산업도시 울산도 고비를 맞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탈탄소가 뉴노멀이 되면서 변혁기를 맞았다. 지난 60년간 화석연료 중심으로 대한민국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사업모델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이같은 시류에 맞춰 민선 8기 울산시는 시정 비전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내걸고 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을 맞은 올해를 제2 산업수도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온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며 "울산이 다시 전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드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3대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기존에 강점을 가진 에너지와 모빌리티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도전과 혁신으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꾸준히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역사는 산업도시 울산의 발전사이자 대한민국 경제성장사”라며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넷제로 달성을 통해 울산과 지속성장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