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산업뉴스]SK하이닉스가 26일 중국 우시 공장에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대상에서 1년간 유예됐지만 이후 상황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EUV는 반도체 회로를 더 세밀하게 그릴 수 있게 해주는 초미세 공정의 핵심 장비로, 메모리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 필수적인 장비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중국향 반도체 장비 수출제한 규제 1년 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중국 우시공장에 EUV를 반입하는 것이 쉽지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공정 첨단화를 위해 우시 공장에 EUV 장비를 들여오려고 했으나 미국의 반발로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이에대해 노 사장은 "수출 규제 조치가 다시 유예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장비별로 따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해 장비 도입이 어려울 수 있다"며 "EUV 장비를 한국에서 백업하더라도, 2020년대 후반보다 훨씬 더 빠른 시점에 (중국) 팹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정치적 이슈들이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생산의 거점을 다변화하는 것은 중장기즉으로 보면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중국 내 생산 불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해당될 것"이라며 "팹 운영이 어렵다고 가정하면 팹 매각, 장비 매각, 장비 한국 이동 등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그러한 상황이 오지 않고 팹을 운영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