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기대 '북미 시장' 공략 집중
북미 및 미국과의 FTA 체결국서 핵심 원재료 조달 계획
[매일산업뉴스]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잠정 연기됐던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공장 건설은 여전히 검토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274억원) 대비 89.9%, 전분기(5조706억원) 대비 50.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87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역시 전년 동기(-3728억원)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분기와 비교해 166.8% 증가했다.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7243억 원)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CFO 이창실 전무는 “북미 및 유럽 고객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 공급 본격화, IT(정보기술)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3분기는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이밖에도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실제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유럽(26%) 및 중국(17%) 시장의 성장세보다 가파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이 잇달아 도입되며 배터리 수요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정 중단됐던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건과 관련해선 "다양한 투자 옵션을 두고 디테일하게 검토 중"이라며 "고객사들과과 여러 상황들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고객 수요나 다른 상황에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따른 북미지역 건설비, 물류비 증가를 재점검하고 있다"며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표 이후 고객사들과 미국 지역에서의 공급 대응 가능성 검토 요청이 증가하는 등 복합적으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장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비교해 최대 규모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북미 지역 내에서 EV파우치를 비롯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대응력 또한 강화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해 수율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달성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미국 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현지화 확대 등 북미 공급망(Value Chain) 구축을 위해서도 전사적 역량도 집중할 계획이다.
5년 내 북미 기준 양극재 현지화율을 63%까지, 핵심 광물은 북미 및 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7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메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도 꾸준히 확대해 리튬 등 핵심 메탈의 직접 조달 비중을 50%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배터리 리사이클 전문업체와 파트너십도 지속 강화해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 재활용 등 생애주기 전반을 포함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Closed loop)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70조원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견조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매출 성장 및 수익성 제고,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차별화된 생산 역량 확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넘버원(No.1)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올해 연 매출 목표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 매출 목표를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목표를 올려 잡은 것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 매출은 17조9000억원이었다. 목표대로라면 작년보다 7조원가량 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