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비 영업이익 69.78% 급감 ... 유가ㆍ정제마진 하락 영향
배터리 적자 지속
[매일산업뉴스]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한 분기 만에 3분의 1토막 났다. 제품 수요 급감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올해 3분기 매출액 22조7534억원, 영업이익 703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49%, 영업이익은 5.28% 각각 증가했다.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31% 늘었지만, 사상처음 2조원을 돌파했던 영업이익은 69.78%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배터리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다만 매출액은 석유사업의 CDU 가동률 상향과 배터리 사업의 신규 공장 생산능력 향상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러-우 전쟁 등 글로벌 정세 변화와 동절기 진입으로 인한 난방유 수요 증대 등으로 정제마진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전이익은 환율 상승폭 확대로 인한 환 관련 손실 증가 및 차입금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4004억원 발생해 3035억원을 시현했다.
순차입금은 배터리사업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 영향 등으로 전년 말 대비 5조4,300억원 증가한 13조8,42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는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쿼터 발표 등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1조9126억원 감소한 3165억원에 그쳤다. 다만 트레이딩 부문에서 변동성 높은 시황을 활용한 고마진 제품 판매 증대와 저가유분 배합 경제성을 활용한 선박유 시장 이익 창출 확대로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화학사업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23억원 증가한 1083억원을 달성했다. 나프타(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및 환율상승 등에 따른 마진개선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08억원 증가한 3360억원을 거둬들이며,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글로벌 수급 균형으로 견조한 판가수준이 유지되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됐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축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7억원 감소한 1605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 매출은 미국, 유럽 등 신규공장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원자재 가각 상승분에 대한 판매단가 전가 등으로 전분기보다 9062억원 늘어난 2조194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상승에 대한 판가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돼 134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EBITDA는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4분기를 포함한 2023년에도 미국 2공장, 중국 옌청 공장 2동 등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 향상으로 매출액 성장세가 유지되고,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사업은 전분기와 비슷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제품 종류별 판매량 변동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고도화 설비 가동 확대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비전인 ’올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 투자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