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 OLEㆍ전장용 디스플레이 등 생산라인 점검 ....임직원 간담회 실시
회장 취임 후 사업장·협력사 방문 잇따라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조부인 이병철 창업회장의 '도쿄 선언' 40주년(8일)을 하루 앞두고 현장 경영 행보를 통해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향후 선제적 투자를 구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날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하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은 것은 2020년 3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부회장이던 이 회장은 현장 방문에서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며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기술점검에 나선 것은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가 또다시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 기업이 선점하고 있던 LCD 시장을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저가 물량 공세로 공략한데 이어, 최근에는 OLED 시장까지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DSCC는 2025년 OLED 시장에서 중국이 47%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한국(51%)을 가시권에 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기회를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12월에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밖에 2월 초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교통사고 보상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고,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SSAFY는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3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해 SW개발자의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