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재가동, 연간 선박 블록 10만 톤 생산
생산인력 1천여 명까지 확대…지역경제 활성화 큰 기대
[매일산업뉴스]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찾아 친환경 선박 등 미래 조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14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선박 블록 첫 출항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이날 행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해 10월 5년 만에 재가동된 이후로 처음 생산한 선박블록(선박 건조의 기본 단위)을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항으로 성공적으로 첫 수송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군산조선소 첫 선박블록 출항식에는 윤 대통령과 HD현대 권오갑 회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한 약속의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선 후보시절 군산을 방문해 조선소 재가동을 약속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0년 3월 준공된 이래 연평균 1조원 규모, 연 최대 16척의 선박을 건조했으나 2016년 글로벌 선박시장의 수주절벽으로 인해 2017년 7월 가동을 중지했다. 이후 2020년 하반기부터 조선시황이 회복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가동중지 5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우리 조선산업이 전세계 발주량의 37%를 수주하고, 2018년 이후 최대 점유율을 기록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 친환경 선박 수주에서도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직면한 현장 생산인력 부족, 국제 환경규제 강화 등 도전을 극복하고 향후 조선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도록 정부가 국내외 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올해 14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북에서 추진 중인 숙원 사업들을 관계 부처와 함께 적극 지원하고,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와 글로벌 푸드허브 구축 사업,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등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이날 출항식을 위해 컨테이너운반선용 112톤급 블록 2개를 바지선에 실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로 보냈다. 이 블록은 울산에서 1만56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는 올해 약 10만 톤의 선박 블록을 생산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으로, 군산에서 생산된 블록은 전량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로 운송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500여명 규모인 생산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1000여명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군산조선소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전북과 군산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 권오갑 회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군산조선소가 다시 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군산조선소가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2010년 3월 준공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180만㎡ 규모로, 130만톤급 도크 1기와 1650톤 골리앗크레인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