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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역균형 발전에 10년간 60조 쏫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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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역균형 발전에 10년간 60조 쏫아붓는다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3.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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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최첨단 반도체 패키지ㆍ디스플레이ㆍ배터리
경상권-첨단MLCCㆍ글로벌스마트폰마더팩토리ㆍ고부가 선박생산 거점
호남권- 글로벌 스마트가전 생산거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삼성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향후 10년간 60조원을 쏟아 붓는다.

전국에 위치한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등 지역별 특화사업을 지정해 투자하고, 각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다는 게획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은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 등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작년 10월 말 취임 이후 광주를 시작으로 지방 사업장을 두루 돌며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며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해 왔다.

이에따라 삼성은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차세대 배터리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천안·온양사업장의 '반도체 패키지' 차세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은 난도가 높고 파운드리·소재·장비 분야의 파트너 회사들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함에 따라 향후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중소형 IT기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등 최첨단 TV와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을 비롯한 신규 디지털 기기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비중을 확대할 계뢱이다.

삼성SDI는 천안에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더욱 안전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전고체 배터리’마더 팩토리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마더 팩토리는 첨단 생산기술과 핵심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 적용해 해외 생산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표준 공장’이자 ‘핵심 생산기지’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전자회로 패키지 기판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경상권에서는 차세대 MLCC 생산 거점,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삼성전기가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적층 세라믹 캐피시터)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로 급성장하는 MLCC 시장에서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으로, 대부분 전자제품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한다.

작년 11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MLCC 원료 제조 현장 점검하는 이재용 회장=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8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서버용 'FCBGA'출하식에 참석한뒤, MLCC 원료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23과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연간 1600만대 생산중인 구미사업장을‘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구미에서 개발한 생산 기술을 전 세계의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경북대 등 지역 대학들과 계약학과를 운영해 지역 IT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지역 내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구미를 QD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TV,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전자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에너지용 첨단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울산에서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양극활 물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연구와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거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호남권의 경우, 삼성전자는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은 지역에 60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것 이외에도 지역 기업을 위해 ▲반도체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기술 및 자금 지원 ▲지역 인재 양성 지원 등을 입체적으로 전개해 지역 산업 부흥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같은 상생 프로그램에는 향후 10년간 총 3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협력회사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았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회장 승진 후 첫 행보로 광주에 있는 협력회사를 찾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ㆍ지역 벤처ㆍ스타트업 지원

한편 삼성은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협력사들과 공동 연구개발과 중소 팹리스 기업에 대한 반도체 시제품 생산지원 서비스(MPW) 확대에 10년간 각각 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인공지능(AI)·디지털 대전환·ESG까지 고려해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고도화하고, 2~3차 협력회사·취약 산업·소멸 지역의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이처럼 지역 중소기업 내실화 및 지역 균형 발전 사업에는 향후 10년간 5200억원을 투입한다.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및 ESG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의 비중을 대폭 확대해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국가적인 물 부족 사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오·폐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오폐수 재이용 기술'을 전국 지역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들과 공유하고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올해 2월 여수 산업단지 25개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했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현재 서울과 대구에서 운영 중인 벤처·스타트업 프로그램 C랩을 광주에도 운영하고, 지역의 벤처·스타트업 지원사업에 향후 10년간 7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방 소재 대학에도 신규 개설하고, 지방 청년층에게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등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술개발 지원, 경영 혁신 컨설팅, 인력 채용·교육 등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 운영하는 한편, 지역 청년들을 위한 청년활동가 지원,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 사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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