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제조 불황으로 고액기부 기업 타격 영향으로 전체 기부금액 소폭 감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47.4% ↑ ... 이익 줄었어도 2개중 1개 기업은 기부금 늘려
팬데믹 기간에도 기부 늘리는 기업 142개사(24.9%) ... 기업 기부문화는 확산 추세
[매일산업뉴스]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 실적 악화 탓에, 100억원 이상 고액 기부 기업수가 줄며 전체 기부금액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2개사 중 1개 기업은 기부금을 늘렸고, 코로나팬데믹 상황에서도 기부를 늘리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기부금액이 공시된 코스피 기업 570개사를 대상으로 연도별(2021~2022년) 기부금을 분석해 11일 이같이 전했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 비중은 47.4% 증가(영업이익 100억원당 기부금 2021년 1억1600만원→ 2022년 1억7100만원)했고,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부를 늘린 기업이 많아 여전히 기업들의 기부문화가 점점 확산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기업들의 전체 기부금액은 2021년 1조2602억원에서 2022년 1조 1883억원으로 719억원 감소(5.7%↓)했다. 이는 작년 건설·제조업 등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어 고액 기부 기업수가 줄어든 탓이다.
100억원 이상 고액 기부를 하는 ‘100억원 클럽’은 2017년부터 5년간 평균 26개사를 유지해 왔으나, 2022년 하락세로 전환되며 2021년(27개사) 대비 4개 사가 줄어든 23개사를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전년대비 4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570개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8조1909억에서 2022년 69조 3077억원으로 38조8832억원 감소(35.9%↓)한 반면, 기부금은 2021년 1조 2602억원에서 2022년 1조1883억원으로 719억원(5.7%↓) 감소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기부금은 이익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부금액보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개 기업 중 4개 기업(41.1%↓)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2개 중 1개(53.0%)는 기부금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70개사 중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34개사였다. 이들 234개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69조6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61조1000억원 감소(87.8%↓)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234개사 중 124개사(53.0%)는 2021년 2943억원에서 2022년 3833억원으로 기부금을 890억원(30.2%) 늘렸다.
전경련은 사회공헌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음에도, 기업들이 기부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기간에도 2년 연속(2020년~2022년) 기부금을 늘린 기업은 142개 사로 전체기업의 24.9%에 달했다. 142개 사의 기부금은 2020년 1222억원에서 2022년 2657억원으로 2년간 1435억원(117.4%) 증가했다.
전경련 이상윤 CSR본부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에 대한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는 확산하는 추세”라며 “기업들의 기부확대를 위해 경기활성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