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기준 등 불확실성 높아 … 추가비용도 부담"
[매일산업뉴스]RE100의 대안으로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으로 CF100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지만, 기업의 인식 수준과 참여 의향은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응답한 1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2.4%가 'CF100 캠페인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2014년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비영리단체 클라이밋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약 4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021년 UN과 구글이 주도해 시작된 CF100은 기존의 RE100캠페인으로는 실질적인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와 원전,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글로벌캠페인이다.
반면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오로지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캠페인이다. RE100가입 기업은 화석연료기반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연간 단위 전력 사용량만큼의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입하면 100%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2014년 영국에서 설립된 국제비영리단체 클리이밋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약 4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설문조사결과, 응답기업들은 CF100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CF100이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CF100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69.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전체의 68.6%가 CF100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53.9%가 RE100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과 상반된다.
CF100 캠페인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유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려 시,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어렵다(31.4%),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여건(물량, 비용 등)이 불리해 RE100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29.8%)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전경련은 "2014년부터 꾸준히 홍보된 RE100에 비해서 CF100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이어서 기업의 인식 수준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CF100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나 이행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35%)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전담 수행 인력 부족 및 추가 비용 부담'(23.6%), '24시간/일주일(24/7) 단위의 실시간 조달 기준이 국내 여건상 비현실적임'(20.0%)이 뒤를 이었다.
CF100에 참여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어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기업들은 ▲세제혜택 등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38.2%),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계측설비 등 CF100 관련 인프라 구축(26.5%), ▲무탄소에너지 전용 PPA, 인증서 등 CF100 이행을 위한 제도 마련(20.6%) 등을 주문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이 CF100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음에도 실제 참여에는 소극적인 이유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CF100이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캠페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교육 활동과 더불어 정부가 초기 제도 설계를 세심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