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사업 독립법인 추진 검토 중"
사내 TF팀 구성 ... 회사측,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공시로 밝혀 업게 "석유화학-배터리 업종 달라 성장에 제약...독립하면 회계, 투자 등 훨씬 유리"
LG화학이 배터리사업에 대한 독립법인 추진을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24일 “전지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른 해명으로,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전지사업본부를 내년 7월까지 분사해 별도법인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이를위해 이미 사내에 배터리 사업 분사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중이라고 전했다.
관련업계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자생력을 갖출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독립법인 분사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은 워낙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회계, 투자 등 금융분야에서 제약이 많다”면서 “독립경영을 해야 재무도 조직문화는 물론 사업도 업종의 특성에 맞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떼문에 중국의 BYD도 독립법인을 추진 중”이라며 “LG화학의 경우, 2차전지 사업이 국내 1위이고, 세계 3위로 성장한 만큼 독립법인으로의 분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LG화학의 전지사업은 석유화학 사업에 이어 성장을 견인하는 한 축으로 성장했다. LG화학의 올해 3분기 전지사업 누적 매출액은 5조8697억원으로, 지난해 4조4421억 대비 32.75로 급증했다. 이에따라 전지사업이 LG화학의 3분기 전체 (누적)매출 21조163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7%로 30%에 육박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LG화학의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6%포인트 급등한 11.3%로 중국의 BYD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에따라 LG화학은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일 미국 GM(제너럴모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에 각각 4각 생산기지를 갖췄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미국의 테슬라·GM·포드·크라이슬러, 유럽의 폴크스바겐·아우디·다임러·르노· 재규어 등 고객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배터리 사업매출이나 이익이 높지는 않지만, 성장성이 크기 때문에 몸값이 높다. IPO(기업공개)를 하면 투자를 받기에도 유리하다”면서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별도 독립법인으로 분사할 경우,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과의 격차를 벌여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