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장 청구]네티즌 SNS서 맹폭 ..."삼성, 본사 해외로 옮겨라"

검찰,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네티즌들 "그만 괴롭혀랴" "한국서 기업하기 힘들다" 조국 일가· 윤미향 등 친여권 인사들과 비교 ...형평성 지적

2020-06-04     김석중·김혜주 기자
 

검찰이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SNS상에서는 “이재용 좀 그만 괴롭히라” "삼성은 차라리 해외로 본사 옮기라” 정치권력에 휘둘려 기업하기 힘든 한국을 떠나라'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해외에 투자한 제조업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처우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본인의 직업을 회계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즉시 캐나다로 본사 이전하라. 미·중에 중립적이고, 미국·남미가 인접해 있으며, 상속세가 없고, 삼성을 품기에 작지 않다”면서 “더이상 끌려다니다가는 노키아 꼴 난다”고 썼다.

한 네티즌은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기업들끼리 인수합병 한 것을 두고 이 정도로 괴롭힐 사안이냐”면서 “내가 이재용이라면 미국으로 국적 옮기고, 회사도 미국 기업으로 만들어서 한국에서 간섭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갖지 못하면 외국인 대주주 그룹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넘어가서 삼성그룹을 외국으로 이전해도 막을 수가 없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이재용 이젠 그만 좀 괴롭히라”면서 “이 시기엔 일자리 창출하고, 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의 국격을 지켜주는 이재용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6일 대국민사과에서 "4세 승계는 안한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한 네티즌은 "삼성은 창업자의 혼이 빠지고 이재용 부회장의 후계마저 거부하면 삼성도태는 시간문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기업 자녀들처럼 갑질을 하거나 마약, 음주운전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저렇게 온갖 압박을 받는 이재용 부회장이 너무 안쓰럽다”는 글도 이어졌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나 윤미향 국회의원 등 여당 출신이거나 친여당 성향 인사들의 수사나 재판과 비교해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윤미향 국회의원은 결코 이재용 부회장보다 잘못이 가볍지 않다”면서 “나라가 미쳐 돌아가지 않고서야 이럴수가 없다”며 혀를 찼다.

또다른 네티즌은 “조국일가나 현재 정부 여당과 관련된 인물들은 하나같이 풀려나거나 불구속 상태”라며 “기업인들에게는 이것저것 요구하고, 다 가져가면서도 거기다 죄다 잡아들이는건지 모르겠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사업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 구속되면 삼성이 채용도 줄이거나 안 뽑고, 투자하려던 것도 안할지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대기업 총수라고 해서 봐주고, 기업이 크다고 해서 봐주면 안된다'는 글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삼성은 ‘이병철-이건희-이재용’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죄를 짓고 있다”면서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엄벌에 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