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사장, 삼성준법감시위 위원직 사임 배경은?
공식입장 "위원회 권고로 각계 각층 소통 확대, 회사-위원회 업무 동시 수행 어려워" 삼성준법감시위 위원 총 7명 → 5명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서 삼성그룹 내부 인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4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삼성준법감시위는 “이인용 위원은 삼성전자의 사회적 관계(CR) 담당으로, 최근 위원회 권고를 계기로 회사가 사회 각계와 소통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부득이 사임에 이르게 됐다”며 “후임 위원 선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따라 준법위원회 위원은 앞서 지난 3월 위원직을 사임한 권태선 환경운동여합 공동대표에 이어 이인용 사장까지 빠지면서 총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유일한 사측 위원이었던 이인용 사장이 사임한 배경에 대해 준법위가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반에 강한 변화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느껴 사임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 요구에 따라 출범한 독립기구다. 준법감시위가 경영권 승계 논란과 노조 문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시민사회와의 소통, 재판과 상관없이 준법감시위 활동 보장을 약속하라고 권고하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사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기소여부를 외부서 평가받겠다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요청을 하자마자 검찰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결국 이인용 사장이 스스로 사임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또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루어진 이재용 부회장의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 각 계열사들이 마련한 구체적 이행방안에 진전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이행방안을 수행하기 위한 세부적 과제선정과 구체적인 절차 로드맵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노동문제와 관련해 노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효적 절차 규정을 정비하고 산업안전보건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민사회와 협력해 구현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