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직원 근무 중 사망, 이번이 두번째 ... 노조 "재발방지 대책"촉구
노조 "사측 함구령에 불안감 증폭" vs 사측 "함구령에 대해 들은바 없다" "보상 등 협의해야 하는데 ... 유족측 연락 기다리는 중 "
저혈압이 있던 이마트 직원이 근무 중 쓰러져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마트 노동조합이 사측에 사고에 대한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마트에서 근무 중 직원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28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이마트 양재점에서 계산대 업무를 보던 직원이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다음날인 5일 숨졌다. 노조는 이 직원이 오전에 매장에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근무자가 출근한 점심때가 되어서야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애완용품전문 몰리스샵에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지만 사고 당일엔 계산대 업무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노조는 전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계산대 업무를 마치고 본 근무장소인 몰리스 매장으로 돌아가던 중 쓰러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평소 저혈압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이 사건에 대해 함구령을 내려 관련된 소식을 대부분의 노동자가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낮 대형매장에서 발생한 사망에 대해 소문만 무성해 이마트 노동자의 알권리와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마트가 노동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대낮 사업장에서 혼자 쓰러져간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회사가 사망 경위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사가 공히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여 재발 방지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맞다"며 "2만6000여 사원의 안전한 일터를 위해 사원들이 궁금해 하는 의문과 사고에 대한 조사 내용, 재발방지 대책을 사원들에게 공지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함구령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사고내용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현재 유족측과 어떠한 보상이나 협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유족측과 보상 등과 관련된 협의를 해야 하는데, 유족 측 대표자분께서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현재 유족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에서 근무 중 직원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8년 4월 이마트 구로점에서 계산업무를 보던 한 직원이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