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의 도 넘은 美대통령 거부권 저지활동" 맹폭

"실체없는 투자결정에 SK배터리공장 인수의향까지...경쟁사 사업 방해" "미국 사회 반감만 증폭....K-배터리 신뢰 무너뜨려"

2021-03-16     김혜주 기자
ⓒPixbay,

[매일산업뉴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체없는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SK배터리 공장 인수타진 등 도 넘은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저지활동에 대해 맹폭을 퍼부었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LG의 무책임하고 도를 넘어선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저지 활동’은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불러 일으킬 뿐"이라며 맹비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ITC 결정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날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결정 공시도 없이 미국에서 5조원 규모의 신규투자 발표에 이어 미국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인수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면서 "이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발표는 오히려 그간 시장에서 분석된 바와 같이, 결국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LG가 미국이든 어디든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은 그 회사의 결정인 바, SK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면서도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데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 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공장건설 후보지도 발표하지 않으면서 SK이노베이션을 견제하기 위한 발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대해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이같이 의미 없는 투자를 발표하면서까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려고 하는 것은 겉으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어 "구체성도, 구속력도 없는 발표만 하는 것은 한미경제협력, 특히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가 되어야 할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LG가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사실관계를 왜곡한 서한을 보내 SK를 비난한 것은 조지아 주와 SK간의 진실한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SK와의 상생을 원한다는 LG의 주장이 얼마나 진정성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K는 조지아 사업을 위한 부지선정 때부터 조지아주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깊은 신뢰를 쌓기 위해 오랜 기간 많은 활동을 해 왔고, 또 향후 2~3조원의 추가 투자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SK배터리공장 인수 언급과 관련해선, “이는 LG도 SK 배터리 조지아 공장이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는 이 같은 LG의 행태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미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등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고 흔들림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SK측이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미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사를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뜻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협상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에게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면서  “미국, 특히 조지아 경제와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 보다는,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