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LG'구광모號... 권봉석 부회장 '2인자' 등극 ㆍLG전자 새 사령탑 조주완 사장
내년 1월 임시주총 통해 (주)LG 최고운영책임자로 임명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최대규모...하범종 CFO, 사장 승진 빨라진 세대교체 ...70년대생· 40대 임원 대거 발탁
[매일산업뉴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LG그룹 지주사인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구광모 회장과 '뉴LG'를 이끌 조력자로 낙점됐다. 그동안 구 회장을 보좌해온 권영수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수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된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주)L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된 권 부회장은 내년부터 대표이사직도 맡게 된다.
LG전자의 새 사령탑은 조주완 부사장(최고전략책임자·CSO)이 사장 승진과 함께 맡는다.
LG그룹은 25일 이같은 내용의 2022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권봉석 부회장이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철수, 전장사업 강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에 이어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며 '뉴LG'의 미래를 이끌 조력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주)LG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1963년생인 권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합하고,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 TV부문 성장 역사에 획을 그은 '정통 LG맨'으로 꼽힌다. 2014년 말부터 TV사업을 책임진 HE사업본부장을 맡은 그는 올레드TV를 히트상품으로 키워냈다. 이후 2019년 말부터는 LG전자 CEO로 사업전반을 주도했다. 특히 2014년 (주)LG 시너지팀장을 맡았던 1년 동안 시너지팀 부장으로 일한 구 회장과 인연을 쌓기도 했다.
(주)LG는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 COO산하에 미래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할 경영전략부문과 지주회사 운영전반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해 계열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구 회장의 대표적 외부영입 인사로 꼽히는 홍범식 사장(현 경영전략팀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맡는다. 현 재경팀장(CFO)인 하범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을 담당한다. 하 사장은 2019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2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하 사장은 (주)LG 경영지원부문장으로서 재경, 법무, ESG, 홍보 등 경영지원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홍 사장과 하 사장은 구 회장 취임 이후 발탁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CEO가 교체된 계열사는 세 곳이다. 권 부회장이 떠나 공석이 된 LG전자 수장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주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조 사장은 1987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미국과 독일, 호주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혀온 '해외통'으로 불린다. 특히 북미지역 대표로 있을 때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3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테네시주 클라스빌에 세탁기공장 설립을 이끌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신설된 CSO로 옮겨 전략기획 및 미래 먹거리 개발 등을 담당하며 과감한 인수합병(M&A)과 사내벤처, 사내회사(CIC), 사내 크라우드 소싱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LG전자는 CS경영센터를 고객가치혁신부문으로 승격시키고, LG그룹 전자팀장을 역임한 정연채 부장이 고객가치혁신부문장을 맡는다. 또 디자인경영센터는 미래 트렌드와 고객중심의 사업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LSR(Life Soft Research)연구소로 격상했다.
지난 7월 신설한 최고디지털책임(CDO)부문에는 디지털전환 가속을 위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실이 AI빅테이터담당으로 승격됐다.
LG전자는 4개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된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해당 본부를 계속 맡는다.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장은 장익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VS(비히플솔루션)사업본부장은 VS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차량용 인포테인머트 분야의 높은 성장세를 이뤄낸 은석현 전무가 담당한다.
LG전자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 산하에 냉장고사업담당을 신설해 생활가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TV사업(HE)본부는 TV사업누영센터를 신설해 TV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또 TV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플랫폼사업담당 산하에 콘텐츠서비스담당을 신설한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래기술센터장을 역임한 김병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총괄한다. 미래기술센터는 정보통신분야의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정보통신(ICT)기술센터로 바꾼다. 센터장은 김병훈 신임 CTO가 겸임한다.
S&I코퍼레이션은 이동언 부사장을, LG스포츠는 김인석 부사장을 각각 CEO로 선임했고, 나머지 계열사 CEO는 모두 유임됐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 김명규 모바일사업부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사업 기반 강화를 인정받아 소형(모바일)·중형(IT)사업부를 통합한 중소형사업부장(사장)을 맡아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하다.
LG이노텍은 문혁수 광학솔루션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겸 신설된 경영지원센터장에 현 (주)LG CSR팀장 이방수 사장을 선임했다. 또 연구·개발(R&D)역량강화를 위해 현 배터리연구소를 최고기술책임자(CTO)조직으로, 품질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CQO)로 각각 승격했다. 아울러 선제적 미래 준비를 위해 CTO산하에 차세대 전지개발 전담 센터급 조직도 신설했다.
LG화학은 남철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편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3년 만에 '2기 체제'에 접어들면서 '뉴LG'로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인사는 2018년 구광모 대표 취임 후 실시한 임원인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132명의 신임 상무를 발탁했다. 전체 승진 규모도 179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특히 132명의 신임 상무 가운데 40대의 젊은 임원이 82명으로 62%를 차지한다. 전체 임원 가운데 1970년대생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에서 올해 말 기준 52%로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여성임원 비중도 확대됐다. 전무 1명 승진, 신규 상무 8명 선임 등 9명이 승진하며 여성임원 중용 기조를 유지해 LG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은 2018년 말 3.5%(29명)에서 2021년 말 6.2%(55명)로 2배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