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 이명박ㆍ이재용은 제외
박 전 대통령 "어려움에도 사면결정한 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복권 '내란선동죄'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가석방
[매일산업뉴스]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격 특별사면·복권을 단행했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불법 정치 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복권됐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지난 8월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면이 생각의 차이나 찬반을 넘어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면에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이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진보진영의 가치와 촛불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이해를 구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일 구속수감된 후 약 4년 8개월째 수감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질환과 허리디스크 등 질병에 시달렸고, 최근 정신건강도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먼저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울러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병치료에 전념해서 빠른 시일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사면 소식을 접하고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냥 담담하셨다. 내가 (병원에) 오전 9시에 들어와 뉴스를 같이 보고 메시지를 구술로 받아 정리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니고 지금은 신병치료에 전념하신다고 한다"면서 "병원에 계시는 동안 정치인을 비롯해 어떤 분도 만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퇴원 후 거처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유 변호사는 "지금 당장 말씀 드릴 수는 없다. 아시다시피 내곡동 사저가 경매로 (넘어갔고) 저희랑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짐은) 창고에 보관했고, 나오신 뒤 거처는 저희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사명소식을 미리) 몰랐다. 기사가 뜬 후 아침에 일찍 박 전 대통령께 말씀드렸고 발표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가석방시켰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 등 혐의로 징역 9년이 확정돼 대전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