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예술로 승화? ... LGㆍ현대차 등 해외 문화마케팅에 공들이는 이유

현대차, 美 LA카운티서 '한국근현대미술 전시회' ... 故이건희 컬렉션 등 미공개 작품 전시 LG그룹, 2027년까지 5년간 美구겐하임뮤지엄 후원 ...신진작가 발굴 및 후원 브랜드가치 및 고객충성도 ↑

2022-07-12     문미희 ㆍ김석중 기자
현대자동차가

[매일산업뉴스]LG,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예술작품과 연계한 문화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브랜드이미지는 물론 고객 충성도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이하 LACMA)에서 '더 현대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전시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 근대’를 오는 9월 11일(현지시각)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 미술의 형성 시기인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영향을 주고받던 88명 작가들의 미술 작품 1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품 63점을 비롯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소장품 등 평소 대중에 공개되지 않던 여러 개인 소장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국 근대 시기를 주제로 한 대규모 기획 전시는 서구권 미술기관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이번 전시는 LACMA와 현대자동차의 장기 파트너십 중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 일환으로 장기간의 연구와 기획을 통해 마련됐으며, 영문 도록도 함께 출판된다.

이번 전시는 서구에서 주로 소개되었던 한국의 전통 유물 혹은 현대 미술작품이 아닌, 전통과 현대를 잇는 근대 시기에 방점을 둔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미가 깊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말기부터 광복전까지 다양한 해외 문화 교류기에 한국 근대 미술사의 형성에 영향을 주고받은 유럽, 미국, 일본 작가들의 작품 세계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전쟁 이후 근현대 시기로 이어지는 과도기 시절의 유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하나의 선상으로 엮어내 근대 시기의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LACMA와 2015년부터 이어온 장기 파트너십 활동으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다룬 다수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2019년에는 해외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한국 서예 전시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영국 테이트 11년 장기 후원 ▲국립현대미술관 10년 장기 후원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중장기적으로 진정성 있게 문화 예술계를 후원하고 있다.

미국

11일 JTBC TV예능프로그램 ‘톡파원 25시’에서는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세계적인 미술관 구겐하임 뮤지엄이 소개됐다.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구게하임 뮤지엄 외관부터 파티가 한창인 뮤지엄 내부까지 곳곳에 설치돼 있는 선명한 LG마크였다.

구겐하임 뮤지엄 안팎에서 LG로고를 볼 수 있는 것은 LG그룹이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구겐하임 뮤지엄과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구겐하임 뮤지엄을 후원하는 'LG-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는 LG가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구겐하임 뮤지엄과 함께 첨단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발굴·지원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전 세계 구겐하임 뮤지엄의 티켓과 브로슈어, 홈페이지 등에 LG 브랜드가 노출된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3개 회사가 함께 참여한다.

㈜LG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신설해 매년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혁신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10만달러를 시상한다.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는 내년 봄에 발표된다.

LG전자는 신진 작가 발굴·육성 지원에 나선다. 매년 가을 구겐하임과 함께 ‘올해의 신예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이들이 올레드 TV를 활용해 작품 활동을 진행하는 등 LG의 앞선 기술력을 활용해 상상과 창조를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뉴욕의 젊은 예술 후원자 협회가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고 있는 YCC(Young Collector`s Council) 파티를 후원하며 파티 곳곳에서 투명 OLED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는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고, 얇고 가벼우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글로벌 디지털 아트계로부터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와 구겐하임 뮤지엄의 파트너십 발표는 YCC파티에서 ‘깜짝발표’하는 형식을 취했는데, 전날(11일) JTBC ‘톡파원25시’에 이 장면이 방영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리처드 암스트롱 구겐하임 뮤지엄 관장, 나오미 벡위스 구겐하임 뮤지엄 수석큐레이터, YCC 멤버 등 구겐하임 측 주요 인사,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부사장, 이윤석 LG전자 미국법인 HE담당 상무 등을 포함 4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행사장 1층에 마련된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 OLED 9대로 홀로그램을 구현한 대형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메인 바에서 LG 스탠바이미에 띄워진 메뉴를 통해 ‘OLED’ 이니셜을 본떠 만든 칵테일을 즐기며 83인치 올레드 TV가 설치된 DJ 부스 앞에서 공연을 감상했다. 3층에 위치한 LG OLED 라운지에 전시된 LG전자 올레드 TV 제품을 관람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한편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은 미술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됐다. 천장을 중심으로, 마치 달팽이처럼 나선형으로 설계된 건물 외관 구조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실리 칸딘스키 컬렉션을 포함해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등 방대한 규모의 세계적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1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이곳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