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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MZ세대가 더 빠져든다는 가짜뉴스에 철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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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MZ세대가 더 빠져든다는 가짜뉴스에 철퇴를!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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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아니면 말고’ 식 폭로로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몰고 가
제대로 된 처벌사례가 없으니 계속 반복되는 악순환 지속
방송인 김어준 씨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가 지난 20일 자신의 방송에서 서울 서초구 초등 교사의 극단선택과 관련해 “교사가 굳이 교실에서 자살했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다는 것”이고 “그런데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며 곧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고 했다가 국민의힘 3선 한기호 의원에게 경찰에 고발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방송에서 김씨가 주장한 내용은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피해자인 한 의원은 “(맘 까페 및 첫 유포자를) 선처해주면 이 정도 거짓말과 가짜뉴스는 용인된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곧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무분별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말로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몰고 가는 짓들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중간 생략)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신씨가 불렀던 그때도 세상은 요지경이었는데 지금은 AI까지 나와 가짜가 진짜처럼 보이니 요지경 세상도 초스피드 업그레이드 중이다. 특히 정치판에선 더한 짓도 서슴지 않으니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는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헬스조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심리학과 샌더 반 데르 린덴(Sander van der Linden) 교수 연구팀이 가짜뉴스에 둔감한 연령층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성인 1516명을 대상으로 20개 뉴스 헤드라인과 함께 진짜인지 가짜인지 묻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엔 가짜뉴스 민감도를 평가판〮결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도구 'MIST'(Misinformation Susceptibility Test)가 활용됐다. 그 결과, 노년층이 취약할 것이란 사회 인식과는 달리 MZ세대(1980년~2000년에 태어난 사람들)가 가짜 뉴스를 더 믿는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세대일수록 인터넷 의존도가 높고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능력이 취약하다는 연구결과였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가짜뉴스가 퍼지는 경로는 참 다양하다. 맘 카페 등 SNS 커뮤니티나 유튜브 등을 통해 기하급속도로 가짜뉴스가 유포·재생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중엔 타인들에게 관심받고 싶어서, 혹은 돈 벌이로 활용하기 위해 이용하는 사례들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가해자들은 장난삼아 호기심에 해 본거라 해명하며 선처를 호소한다. 그러나 그들의 장난과 불법으로 퍼 나른 가짜뉴스로 누군가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고통으로 살아가게 된다. 사회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데 솜방망이 처벌이나 훈계로 넘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이제 이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지금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전혀 근거 없는 무분별한 말로 누군가에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는 이런 행위는 선처해서도 안 되고 가볍게 처벌해서도 안 된다. 제대로 된 처벌사례가 없으니 계속 반복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말은 상대방의 영혼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무서운 도구다. 말로 가스라이팅하는 범죄가 얼마나 많이 증가하고 있는가. 절대로 가벼운 처벌로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다. 특히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에겐 더더욱 법이 관대하게 적용돼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선동질은 죄질이 더 나쁘다. 각종 SNS가 소통의 매개체가 되다 보니 구독수가 많은 유튜버가 한 말, 유명 커뮤니티에서 댓글이 많이 달린 사람이 한 말들을 필터(검증) 없이 믿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일단 믿고 보자는 심리, 설마 이렇게 유명한데 거짓말을 대놓고 하겠어라는 식의 잘못된 믿음이 우리 사회에 가짜뉴스를 범람하게 만든다. 소비하는 자가 있으니 계속 생산되는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스스로 인지하고 자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짜뉴스를 만들어 도마 위에 올랐던 공인들의 말은 이제 걸러야 한다. 영향력이 있다고 해서 똑똑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말이 다 맞다는식의 편향적 사고방식이 가짜뉴스를 부추기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겐 강력한 처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매번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다보니, 가해자들이 실보다 득이 더 많으니 처벌에 그저 코웃음을 치는 것 아니겠는가. 강한 처벌로 경각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검증된 언론이나 인터넷 정보들을 활용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가짜를 정확히 구분하는 방법은 진짜를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속담도 있듯이 매사 속단하지 말고 일단 유보하며 심사숙고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때다.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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