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부과로 미·중 간 골이 깊어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8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을 초대해 외국기업 우대 방침을 밝히며 투자를 유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진핑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기업들을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개혁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은 과연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번져나간 역대 최악의 산불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산림청장들의 인터뷰나 관련 전문가들의 칼럼들을 보면 우리나라 산림 정책은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그대로 대형 산불 재난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었다. 수종(樹種)들도 문제였다. 영동 지방에 많이 자라는 소나무 군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22년 3월의 대형 산불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일찍부터 송진이 대형 산불의 원인 중 하나이므로 소나무 군락지인 산불 피해지역에 활엽수 등 다양한 수종을 함께 심

인간은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그러나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우리는 언어를 통해 감정, 문화, 사고를 표현하며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언어가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표현될 때 그 효과는 더욱 강렬해진다. 얼굴은 정말 예쁘고 멋진데 입이 거친 경우, 처음엔 외모적으로 호감을 주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적인 매력도는 떨어지고 피곤해진다. 얼마전 지인의 초대로 한 인문학 과정에 참석하게 되었다. 정말 유명한 분들이 함께 하는 자리였다. 한 CEO여성분이 경영철학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경제가 활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미국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전쟁이 한국경제의 위기를 키우고 있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한국경제의 구조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 초 신년사에서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주력상품 위주의 수출 구조 고착화를 지적한 바 있다. 또 지난 10여 년간 신산업이 전혀 개발되지 못한 사실도 비판했다.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니 경제가 활력을 잃을 건 당연한 일이다.신산업은 어떻게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 30%가 국민 지분이라면 세금에 그렇게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 이재명 대표의 이 말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당 인사들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반시장적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경제계에서는 이 대표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신경이 곤두섰다. 기업을 국유화하겠다는 생각이 깔린 것 아니냐는 의심에서다.그런데 사람들 대부분이 “30%가 국민 지분이라면”이라는 표현에 반발했다면, 필자는 오히려 가정 부분인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라는 말에 오히려 더 관심이 갔다. 우리나라에서 과연 엔비디아 같은

최근 한 기업의 주주총회에 다녀왔다. 비상장 우량회사인데, 작년 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이하 PEF)가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 간섭을 시작했다. 지분율은 10%가 넘는 수준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그들의 요구는 딱 하나. 배당을 늘리라는 것이었다. 회사의 경영방침, 공익성, 장기 비전 등 다른 주주들의 여러 설득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난 모르겠고 나한테 배당만 많이 주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저 회사돈을 빼먹을 궁리만 하는 투자자일 뿐이었다. 만일 이 PEF가 회사를 인수한다면 이 회사는 수년내 무너질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에는 출판사 직원들이 교수 연구실을 방문한다. 새로 출간한 전공책을 소개하면서 강의교재로 추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대학에서 이런 풍경이 사라져가고 있다. 샘플로 책을 주고받는 것도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해서 서로 불편하고, 무엇보다도 폐업하는 출판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출판사가 문을 닫는 이유는 간단하다. 책이 안 팔리기 때문이다. 책이 안 팔리는 이유도 간단하다. 바로 학생들이 책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시대적

일본의 ‘니케이 아시아’는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요한 인사 결정마저 보류해야 할 정도로 극도로 위축되어 있다.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 연례회의가 3월 11일에 끝났지만 그동안 사실상 공백 상태 있던 핵심 요직의 인사마저 시행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니케이 아시아는 이어 “중국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지만 중국 내 정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바로 인사”라면서 “이번 전인대에서 주목할 만한 인사가 나오지 않으면서 적어도 당분간 중국

문재인 전 대통령과 히틀러 총통의 공통점은 자신이 역사를 좋아한다고, 자신이 미술가라고 권력을 잡은 후 역사와 문화에 간섭해서 역사를 왜곡하고 문화를 도륙한 위정자라는 점이다. 진시황이나 스탈린이나 히틀러나 모택동이나 모두 권력을 잡은 후 제 생각대로, 제 취향대로, 제 이념대로 역사와 문화를 재단해서 백성을, 인민을, 국민을 ‘계몽’시키려 들고 ‘개조’시키려 들었다.문재인은 자신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2011년)에 이렇게 서술했다. “나는 원래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싶었다. 학교 다니는 내내 역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월 15일(현지 시각) “미국인들은 달걀뿐 아니라 소고기 부족에도 직면해 있다. 소고기 가격이 수년간 꾸준히 상승해 온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농축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다진 소고기 가격은 1파운드당 평균 5.6달러로 2020년 1월 3.9달러 대비 45% 상승했다. 이는 일반적인 물가상승률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보도에 따르면 소고기 가격이 상승한 것은 사료비 등 비용 증가, 가뭄, 인력 부족 등으로 미국 내 소 사육 규모

상속세 개편이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상속세 면제에 부정적 입장이던 더불어민주당이 상속세 일괄공제액과 배우자 공제액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재명 대표가 배우자 상속세 면제 의향까지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이후 이 대표의 배우자 상속세 면제 입장은 물론 상속세 최고세율에 대한 인하 조치가 누락되면서 상속세를 현실화하자는 주장은 힘을 잃어가는 듯 했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배우자 상속세 전액 면제법안을 전격 발의했다. 대체적인 방향은 상속세 개편인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끝날 지에 대해서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악할 만한 뉴스이지만, 정작 국민적 관심은 크지 않다. 이는 대형마트가 더 이상 필수적인 유통망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홈플러스의 실패, 누구의 책임일까. 우선 그 책임을 경영진과 노조에서 찾을 수 있다. 회사가 어려우면 늘상 하는 지적이긴 하지만 경영진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 유통산업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혁신적인 전략을

우리 사회의 한 주축을 이루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하고 있다. 50~6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산업계에 이어서 대학에서도 본격적인 은퇴를 하고 있다. 그런데 대학교수가 퇴직할 때에는 정부에서 훈장을 수여하는 제도가 있다. 작년 말에 인천의 모 대학교수가 정년을 앞두고 이 훈장을 거부하겠다고 해서 눈길을 끈 적이 있다. 기사를 보니 훈장이 대통령 명의로 수여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싫어서 훈장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훈장 수여가 취소되지도 않겠지만 싫으면 그냥 치워버려도 될 텐데 정치적 불만을 굳이 정년 훈장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다가오고 있다. 선고가 언제 이루어질지 불가측한 상황이 지속됨으로써 가뜩이나 양분된 양 진영의 충돌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아마 돌아오는 주에도 선고를 하지 않으면 헌재 재판관들이 쟁점들과 관련, 첨예하게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기에 21일 이전에 선고를 할 가능성이 크다. 논란이 없는 헌재 결정이 얼마나 있었을까. 멀게는 2004년 10월 21일, 최상철 외 221인(대리인 이석연 등)이 청구한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사건에 대한 위헌 결정에서부터 비교적 최근인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영업 실적 악화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사태로 대형마트의 영업시간과 개점일을 제한하고 있는 유통산업발전법이 새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이 되레 유통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조롱이 나온다. 물론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는 대주주인 MBK가 사모펀드다 보니 온라인 쪽으로 유통업계의 판도가 바뀌는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 문제도 거론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시대착오적인 규제도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도 분명하다.그래서 굳이 유통산업발전법을 찾아봤다. 턱 하고 숨이 막혔다. 그럴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2025 경제자유지수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노동시장 자유도 점수를 100점 만점에 56.4점으로 평가했다. 평가 대상국 184개국 중 100위로,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어울리지 않는 부끄러운 성적이다. 더욱 낯 뜨거운 것은, 5개 등급 중 ‘부자유(Mostly Unfree)’를 받아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인 중국이나 북한이 받은 최하위 등급인 ‘억압(Repressed)’을 겨우 면했다는 사실이다. 5단계 등급은 완전 자유(80점 이상), 거의 자유(70~79.점), 자유(60~69.점), 부자유(

심리학자 애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의 ‘욕구 5단계 이론(1943년 발표)에 의하면 인간은 욕구의 중요도에 따라서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애정 욕구, 자기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로 나뉜다고 했다. 가장 하위단계에서 상위단계로 갈망한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욕구(생리적욕구, 안전욕구)가 충족이 되면 우리는 애정과 자기존중의 욕구인 정서적인 욕구를 갈망하게 된다. 즉, 인간관계나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사회와 연결되길 원한다. 또한, 소속된 집단에서 인정받아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끊임없이 노력

퍼펙트 스톰이 온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미 1.5%로 내렸다. 연초 1.9% 전망에서 0.4%포인트 낮춘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는 경기침체의 공포가 다가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추정하고, 2분기에도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본격 터지면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경제 뉴스의 하나하나가 모두 악재다. 어쩌면 한국은행의 1.5% 성장 전망마저도 너무 낙관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3월은 한국경제에 있어 이정표 같은 시기가 될 것 같다.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국경제의 최소 몇 년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하나하나 짚어보겠다.경제계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상법 개정안이다. 2월 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상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의장이 잠시 보류하긴 했으나, 이달 13일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일개 법률 하나 갖고 왜 이리 호들갑이냐 할지 모른다. 그러나 상법은 경제에 관한 헌법이라고 불리는 중요한 법이다. 일반 교통법규처럼 현실 생활에 직접 영

‘무죄추정의 원칙’이 아니라 ‘유죄단정의 원칙’을 실천한 집단이 있다. 공산주의자들이다. ‘피의 난쟁이’, ‘스탈린의 개’로 불리며 스탈린의 대학살을 주도한 소련 내무인민위원부 장관 니콜라이 예조프는 “한 명의 스파이를 놓치는 것보다 수십 명의 무고한 사람이 고초를 겪는 것이 더 낫다. 숲을 베어내다 보면 나무조각이 튀게 마련”이라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그는 1937년에서 1938년까지 1년 동안 130만명을 체포했고 그 중 68만명을 처형했으며 나머지는 소련의 악명 높은 노동교화소인 굴라크로 보냈다. 굴라크에서도 가혹한 생활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