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산업뉴스]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3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면서 "한 위원장의 (입당) 제안을 수락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위원장은 진영논리에 매몰돼 있는 여의도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 또한 그동안 진영논리보다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빈곤아동 등 소외계층 문제의 해결, 국민 생활환경 개선 등 이른바 생활 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주로 해왔기에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고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영등포갑에서 19∼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이 입당하면 영등포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4명이 이곳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은 아직 공천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한편,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 부의장을 두고 "채용 비리 부분에서 소명하지 못하셨기에 50점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고 한 데 대해 "김영주가 0점이면 이재명은 마이너스 200점쯤"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영주 같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온 분들을 모욕줘서 내쫓고, 그 자리를 자기를 경호할 만한 아첨꾼들과 경기동부연합, 통진당 후신, 이런 사람들로 채우는 게 이 대표의 목표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역시 이날 이 대표가 언급한 채용비리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2014년도에 신한은행에 채용비리가 언론에 나온 적 있다. 내가 마치 연루된 것처럼 기사가 나왔는데, 관련해서 경찰에서 확인하거나 소환한 적이 없고 검찰 수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천 심사를 앞두고 관련해서) 투서가 들어왔다며 소명하라는 연락이 왔다. '아무 연관 없다'고 (답을) 보냈는데 '소명되지 않아서 0점'이라고 나를 다시 소환했다"며 "이 대표가 정말 다급했나 보다"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