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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0주년 맞은 김승연 한화 회장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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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0주년 맞은 김승연 한화 회장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만들자"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1.08.0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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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288배, 매출 60배로 늘어
방역상황 고려해 특별행사없이 조용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매일산업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월 1일로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김승연 회장은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최근 코로나 19 방역상황을 고려해 40주년 기념식은 특별한 행사없이 2일 사내방송으로 대신한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설립자인 아버지 김종희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그룹 총수가 됐다. 회장 취임 이후 제조·건설, 금융, 기계·항공·방산, 에너지 등 사업을 강화하며 그룹 외연을 넓혔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김 회장 취임 당시 총자산 7548억원에서 현재 217조원으로 288배, 매출액은 1조1000억원에서 65조4000억원으로 60배로 늘어났다. 계열사수도 19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83개로 늘어나면서 국내 재계 서열 7위로 올라서며 명실상부한 재계 대표 기업으로 거듭났다.

◆위기를 기회로...도전과 뚝심경영

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기업 인수합병(M&A)은 한화그룹 성장사의 핵심이다. 김승연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은 취임 직후 나타났다. 김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1982년 한양화학(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사업부문)과 한국다우케미칼을 한 번에 인수하며 석유화학사업에 진출,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웠다.

지난 1979년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로 2차 석유파동이 일었고, 석유화학 사업 전망이 부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당시 국제유가가 지난 1978년 초 배럴당 13.66달러였던 것이 1981년 10월 말 38.28달러로 34개월 동안 180%나 폭등했다. 

이처럼 부정적 전망이 짙게 깔렸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판단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같은 김 회장의 안목과 도전적 자세를 높이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남들이 '노(NO}'라고 할 때 '예스(Yes)'를 외친 뚝심경영의 성과는 이때부터 태동했다.

이후 1984년 한양화학, 한국다우케미칼, 한양화학지주 등 3개사를 합병해 한양화학을 설립하면서 석유화학이 그룹의 주력 사업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한양화학은 1994년 한화종합화학, 1999년 한화석유화학, 2010년 한화케미칼 등으로 이어지며 그룹의 주축으로 자리잡아 도약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석유화학사업 진출 이후 다음 선택은 의외로 호텔과 리조트 등 서비스 산업으로의 확장이었다. 지난 1983년 9월 정아그룹이 부실기업 정리 대상에 포함되자 김 회장은 1985년 주력회사 6곳을 한 번에 인수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금융사업 진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김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잘 발휘된 결과물이다. 김승연 회장은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다.

인수 당시 재계에서는 IMF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던 터라 한화의 인수 결정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많은 우려를 나타냈지만, 이후 6년 만에 누적 손실을 완전히 해소하며 우려를 기대로 바꿔 놓았다. 한화는 지난 2010년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해 한화투자증권과 합병하며 금융사업을 더욱 키워놓았다.

특히 2015년에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로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석유화학), 삼성테크윈(항공부품), 삼성탈레스(방위산업)를 인수하는 2조원대 초대형 패키지 딜을 성사시켰다.

당시만 해도 M&A규모로 인해 한화의 무리수라는 평가와 함께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은 이같은 우려를 딛고 한화그룹 방산부문은 명실상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초과하며 한화그룹은 재계 7위의 그룹으로 도약했다.

또 두산그룹 방산업체였던 두산DST도 인수해 한화테크윈의 지상방산부문과 결합시켜 한화디펜스로 출범시켰다.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에 방산을 넘어 항공우주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내다 본 김승연 회장의 선택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게 됐다.

사명을 바꾼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은 석유화학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으로 변모하며 방산과 항공우주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데 기여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미래를 내다 본 선택도 탁월했다. 한화그룹의 신성장사업인 태양광사업이 대표적이다. 태양광사업이 생소했던 2010년 나스닥 상장사였던 솔라펀파워홀딩스에 이어 2012년에는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넘버원(1) 태양광 기업을 만들었다. 

태양광 사업에 고비도 있었다. 인수 이후 10년간 태양광 상버이 폴리실리콘, 셀, 모듈 가격 하락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당시 경쟁사들이 태양광사업을 포기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의 뚝심경영은 태양광을 완전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며 그룹 경영 후계자로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데도 기여했다.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우라"는 명언을 남긴 김승연 회장은 1981년 취임 당시 7곳에 불과했던 해외거점을 469개로 늘렸다. 미미했던 해외 매출도 2020년 기준 16조7000억원까지 확대하는 등 한화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김승연 회장은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키워내고 있다. 방위 사업에서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고, 에너지 사업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그룹 경영성과. ⓒ한화그룹
한화그룹 경영성과. ⓒ한화그룹

◆'신용과 의리'의 경영철학

김승연 회장의 경영활동 전반에 녹아 있는 ‘신용과 의리’의 경영철학은 지난 40년간 한화를 더 높이 도약하게 한 핵심 정신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화그룹은 그간 수 많은 M&A 속에서도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항상 더 큰 도약을 이뤄냈다. 피인수사 직원들에 대한 차별없는 대우에 더해 상대의 장점까지 배우는 열린 태도가 배경이다. 김 회장의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이다.

김승연 회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은 천안함 희생자에 최대의 예우를 직접 고민해 유가족의 채용을 결정한 바 있으며, 로버트 김을 남몰래 지원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IMF 당시 매각 대금을 줄여서라도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최우선했던 일화나 이라크 건설 현장 직원들을 위한 광어회 공수, 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시 전 직원 유급휴가 등은 김 회장의 ‘신용과 의리’를 대표하는 사례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으로 치료 중인 임직원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난과 메시지를 남몰래 보내온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방대한 글로벌 인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민간 외교 활동이다.

김 회장은 2000년 6월 한미 협력을 위한 민간 채널로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으로 추대되어 한미 관계의 증진을 위한 민간 사절 역할을 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김 회장은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 공화당 인사까지 폭넓은 미국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이며 파워엘리트 집단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는 40년에 가까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주'로 또 다른 미래 준비하는 김승연 회장

김승연 회장은 40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 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에너지, 스마트 방산과 디지털 금융 솔루션이 그것이다. 김 회장은 우주 사업 등 신사업들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어려운 길임에도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 쎄트렉아이까지 가세한 스페이스허브는 상상 속 우주를 손에 잡히는 현실로 이끌고 있다. UAM 분야에서도 미국 오버에어사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제작 기술 확보 등 다가올 수소 사회에 가장 앞서 준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회사를 인수해 친환경 민자발전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첨단 기술의 적용 및 무인화 등 지속적 연구 개발을 통해 스마트 방산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금융계열사들은 앞다퉈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생활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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