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부터 교체 배터리팩 공급 가능"
"LG전자에서 인수한 분리막 사업, 4분기 통합작업 마무리 후 본격 사업 시작"
[매일산업뉴스] "배터리 리콜 송구스럽습니다."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이 25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볼트 리콜 건을 비롯해 ESS 등 몇건의 리콜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석유화학사업에서 분기 최대 매출인 10조원대를 기록했으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 화재로 인해 372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LG화학은 이날 3분기 실적바표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매출액 10조6102억원 ▲영업이익 726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6% 감소한 실적이다.
앞서 지난 7월 GM은 전기차 6만9000대 리콜에 이어 8월에도 7만여대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리콜 충당금을 분담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5조6301억원, 영업이익 1조86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과열된 전방산업의 수요가 일부 진정되며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으나, 공급 대비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화학 관계자는 "4분기는 대산 NCC 등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으나 중국 전력 제한 조치 및 석탄 가격 상승 등의 수급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1582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전방산업 수급 이슈에 따른 출하 물량 축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
LG화학 관계자는 "4분기에도 IT소재 비수기 진입에 따른 계절성 영향 및 전방산업 수급 이슈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 착수 예정인 분리막 사업 등 전지소재 중심의 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774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판매망 재정비 및 일부 생산라인 정기 점검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하락했다.
4분기는 유셉트, 소아마비 백신 등 주요 제품의 공급 증가 및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에너지솔루션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4조 274억원, 영업손실 3728억원의 성적표를 남겼다. 전방산업 생산 차질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도 전기차 및 IT용 원통형 전지의 견조한 수요로 양호한 영업 이익률을 달성했으나, GM 리콜 결정 따른 충당금이 추가 반영되며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4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 회복과 IT용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이 전망되며, 품질 및 밸류 체인 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팜한농은 매출 1225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 작물보호제 및 비료 출하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제품 포트폴리오 보강 및 해외시장 개척 등의 노력으로 연간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차동석 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을 이어가는 추세는 변함이 없다"면서 "친환경 지속가능성 사업 집중 육성, 전지 소재사업 추가 확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투자 등을 강화해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 볼트 리콜에 대해 " GM과 공동조사를 했고, 그 결과 분리막 밀림과 음극 탭 단선이 동시에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소비자 안전을 위해 모듈과 팩을 전수 교체했고, 9월 말부터 생산을 재개했다"면서 "10월 말부터는 교체 배터리팩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생산품의 경우 안전성을 강화한 설계를 적용했고 개선공정이 적용돼 불량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낮췄다. 품질관리 경영을 고도화하고 공정별 검수 자동검사를 적용해 불량 유출 가능성을 낮췄다"면서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진단 기능을 고도화해 대규모 리콜이 반복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종합 전지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LG전자로부터 인수한 분리막 사업을 4분기 중 통합 작업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양극재는 청주와 구미공장 등을 통해 고객 수요에 맞춰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