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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님 살아계셨다면..." 삼성전자 GOS 사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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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님 살아계셨다면..." 삼성전자 GOS 사태 파장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3.1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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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 실종 ... 사과 시점도 늦어 소비자 불만 커져
16일 주총 앞두고 집단소송 움직임에 청와대 청원까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 2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 2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장 노태문 사장이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Game Optmizing Service)사태'와 관련해 직접 임직원들에게 사과하며 내부진화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이용자들에게 세번째 사과를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불편을 겪었을 소비자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있는 사과와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전날(10일) 열린 내부 타운홀 미팅에서 내부 직원들에게 GOS 개발과정에서 내부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사과하며 향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소비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왜 없느냐'는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익명 게시자는 “소비자들한테 사과해야 하는거 아니냐. 이재용(부회장)이 이 사태를 뭐라 했을지 궁금하다”는 글을 남겼다. 또다른 익명 게시자는 “이건희 회장이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했을지...”라고 썼다. 이는 생전 품질경영과 서비스경영을 최우선시했던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영이념과 이를 계승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의식한 글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심상치않자 삼성전자는 이날 공식 커뮤니티 삼성멤버십을 통해 다시한번 사과의 글을 올리며 사태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린 공지문을 통해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공지한 GOS기능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내용도 다시 알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일과 4일에도 삼성멤버십을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GOS는 고사양 게임 실행시 해상도, 프레임수 등을 낮춰 발열을 방지, 디바이스 상태 최적화를 위해 고안된 기본 탑재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갤럭시S22·One UI 4.1버전부터는 우회경로를 사실상 원천 차단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이번에 업데이트를 실시한 것이다.

삼성전자 멤버스에 올라온 공지문 캡처
11일 삼성전자 멤버스에 올라온 사과글(왼쪽)과 지난 3일(오른쪽)과 4일 올라온 공지문. ⓒ삼성전자 멤버스에 올라온 공지문 캡처

이번 사태의 발단은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발열을 잡기 위해서는 방열판 설계 강화를 강조하는 의견이 나왔으나 크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게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다. 결국 제품 출시 후 GOS 성능 저하 등 이슈가 불거지고 일부 사용자들이 거세게 불만을 제기하고 나서게 됐다.

노 사장의 이날 사과도 일부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경영진에게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자신이 삼성전자 소속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삼성전자 천만주주께 올리는 글’을 통해 노 사장 선임안과 보수한도 승인에 대한 반대 주주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의 논란은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책임있는 사과와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개설된 카페에서는 현재 6700여명의 가입자가 몰린 상태다. 일부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허위광고에 속은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해 주세요(GOS이슈)’란 제목의 글에서 “최근 발매하고 있는 수년간의 스마트폰의 성능을 허위광고로 홍보하여 많은 피해자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녹색소비자시민연대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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