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산업뉴스]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17일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성공시킨 이후 자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내 공격적인 생산능력을 확보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는 다른 행보다.
삼성SDI는 업계 경쟁사와 달리 시장 수요에 따른 수주를 기반으로 생산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을 확고히 했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외에 향후 미국 내 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 스텔란티스 공장을 중심으로 하고 추가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사장은 미국 내 투자순서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4위 업체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만들고 미국 내 첫 번째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부지는 협의 중으로,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생산공장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기가와트시)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규모는 향후 40GWh까지 확대할 수 있다.
이에따라 삼성SDI는 국내 울산,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에 이어 미국까지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최 사장은 "배터리와 전자재료라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SDI를 맡게 되어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내외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삼성SDI를 진정한 1등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최 사장은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주총 전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할 것이라고 했으나, 과반 이상의 주주들이 최 사장의 선임에 찬성했다.
최 사장은 사업지원TF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삼성SDI 사장으로 선임됐다.
사내이사였던 장혁 부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총 7인의 이사진을 유지하게 됐다.
배당액은 전년과 동일한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165억원으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이사보수 한도 190억원 중 63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여건을 감안해 지난해 대비 25억원을 감액했다"고 설명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올해 전기차용 전지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역량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여 차세대 Gen.6 플랫폼, 전고체전지 등 미래 기술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