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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14.9%...작년 취업자 7명 중 1명은 수출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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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14.9%...작년 취업자 7명 중 1명은 수출 덕분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7.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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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2727만명 중 405만명이 수출 취업유발 효과로 일터 얻어
수출중기율 저조하고 무역수지 적자 예상되는 내년 '혹한기' 예감
ⓒ한국무역공사
ⓒ한국무역공사

[매일산업뉴스] 14.9%, 지난해 전체 취업자 7명 중 1명은 수출 덕분에 일자리를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유발한 취업 인원은 405만 4000명이나 됩니다. 전체 취업자(2727만명) 중 수출에 의한 취업자 비중은 14.9%로 2020년 대비 2.1% 포인트나 늘었습니다.

수출의 취업유발 효과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1년에 크게 상승했습니다. 2017년에는 391만 1000명, 2018년에는 365만 2000명, 2019년 352만 5000명, 2020년 344만명이었습니다. 수출의 취업기여율은 2017년 14.6%, 2018년 13.6%, 2019년 13.0%, 2020년 12.8%였습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취업 효과가 높았던 상위 10개 품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자동차 산업이 전년 대비 10만명 증가한 61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반도체 30만 6000명, 특수 목적용 기계 30만 2000명, 전기장비 23만 6000명, 선박 20만 4000명, 철강1차제품 17만 3000명, 일반목적용 기계 15만5000명, 정밀기기 15만1000명,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14만 6000명, 기타 화학제품 12만3000명이 수출호조로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출 100만 달러당 취업 유발 인원은 평균 6.29명이었습니다. 품목별로는 특수목적용 기계 8.89명, 선박 8.89명, 자동차 8.82명, 일반목적용 기계 8.47명, 정밀기기 7.80명, 전기장비 7.28명, 기타화학제품 5.99명, 철강1차제품 5.46명,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4.22명, 반도체 2.40명이었습니다. 

수출은 경제성장에도 한몫했습니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1% 포인트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4.1%의 절반이 넘습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37.9%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5125억 달러) 대비 25.7% 증가한 644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전세계 10대 수출국 중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벨기에,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국내경제 회복에 크게 이바지했을 뿐만 아니라 ‘낙타가 바늘 귀 뚫기’만큼 어렵다는 취업의 문을 여는 데도 큰 힘을 보탠 수출. 그 전선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7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었습니다. 2010년 11월 이후 20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증가율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4월 12.9%, 5월 21.3%로 급등했던 것에 비하면 수출증가율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 9개 품목이나 역신장했습니다. 선박은 36.0%나 감소했고, 가전도 15.5% 줄어들었습니다. 일반기계 -11.7%, 섬유 -9.2%, 디스플레이 -5.9%, 차부품 -3.8%. 자동차 -2.7%, 이차전지 -2.6%, 섬유화학 -0.4%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감소지역도 눈여겨봐야 할 거 같습니다. 우리 전체 수출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0.8% 줄어들었습니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12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외에도 수출 9대 지역 가운데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은 44.6%, 중남미는 8.3% 각각 감소했습니다.

수출 증가율이 주춤한 것도 아쉽지만 수입이 크게 늘어 무역적자를 내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58억 달러, 수입은 213억 달러였습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55억 2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158억 8400만 달러 적자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36억 9000만 달러 흑자였습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4월부터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된 탓입니다.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진다면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다고 해도 취업 유발 효과는 반감될 것입니다. 2023년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혹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여야는 이날 제헌절 이전까지 국회 원(院) 구성을 마무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합니다.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 63일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일할 채비에 나선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는 '취준생'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국회의원님들! 부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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