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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58.9%...부자가 '복지 서비스' 배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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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58.9%...부자가 '복지 서비스' 배로 받는다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8.31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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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급식· 의보 등 현물복지 상위 20% 1058만원 vs 하위 20% 624만원
평균 842만원, 가구소득의 13.7% 정부가 지출해준 셈...지니계수 0.049 줄어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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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산업뉴스] 58.9%. 소득 하위 20%가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무상복지 서비스가 상위 20%의 그것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0년 사회적 현물이전을 반영한 소득통계 작성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현물이전 소득이 상위 20% 가구는 1058만원인 데 비해 하위 20% 가구는 624만원에 그쳤습니다. 2019년 대비 하위 20%는 8만원이 감소한 반면 상위 20%는 30만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사회적 현물이전소득(이하 현물이전소득)은 국가가 개인 또는 가구에 제공하는 무상급식, 무상보육, 의료보험을 통한 의료비 지원 등을 합한 소득입니다.

현물이전소득을 부문별로 보면 하위 20%는 의료 부문(88.1%)에 집중돼 있습니다. 상위 20%는 교육(59.8%)의 비중이 가장 컸고, 의료 부문(33.5%)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가구 소득 대비 현물이전소득의 비중을 보면, 하위 20%는 48.2%나 됐지만 상위 20%는 7.4%에 그쳤습니다. 이는 하위 20%의 경우 가구소득의 절반 정도를 정부가 대신 지출해준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통계청은 정부의 원조가 분배지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물 이전  소득을 반영하기 전 지니계수는 0.331이었으나 반영한 이후는 0.282로 0.049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니계수는 빈부격차와 계층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지를 알려줍니다. 지니계수는 0~1로 표시되는데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 통계청
ⓒ 통계청

현물이전소득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693만원, 2017년에는 728만원, 2018년에는 767만원, 2019년에는 834만원, 2020년에는 842만원이었습니다.

2020년의 경우 현물이전소득은 평균 가구 소득(6125만원)의 13.7% 수준이었습니다.

김혜림 국장급 대기자
김혜림 국장급 대기자

부문별로 보면 의료 부문 현물이전소득이 평균 403만원(47.9%)으로 가장 큽니다. 이어 교육 부문이 384만원(45.7%)이었습니다. 이 두 부문이 전체 현물이전소득의 93.5%를 차지했습니다. 보육은 38만원으로 4.5%에 그쳤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한창 키울 39세 이하에서도 보육은 24.9%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가구주의 연령대별 현물이전소득을 보면 40대가 1345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50대(774만원), 39세 이하(696만원), 60세 이상(662만원) 순이었습니다.

같은 해 공적연금, 기초연금, 양육수당, 장애인연금, 근로자녀장려금 등 현금으로 받는 ‘공적이전소득’이 현물이전소득보다 적은 것도 눈에 띕니다.

가구 평균 공적이전소득은 602만원이었습니다. 현물이전소득의 70% 남짓입니다. 정부에서 현금보다는 서비스로 받는 복지 혜택이 더 크다는 뜻입니다.

소득별로 그 구성은 차이가 납니다. 소득 하위 20%는 현물이전소득이 51%로 공적이적소득(49%)보다 약간 많았습니다. 상위 20%는 현물이전소득이 67%로, 공적이적소득(33%)의 배가 넘습니다.

현물이전소득과 공적이전소득을 합한 조정공적이전소득은 총 1444만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습니다.

나라가 국민들의 살림을 위해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그 혜택이 저소득 가구들에게보다 고소득 가구들에게 더 많이 가는 것은 문제인 거 같습니다. 상위 20%의 경우 하위 20%보다 절대금액은 배 가까이 받고 있지만 가구 소득의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좀 과장한다면 상위 20%의 경우 정부의 도움이 없어도 살림살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듯합니다.

보편복지보다는 선별복지를 통해 저소득층의 살림살이에 도움을 더 주어야 합니다. 복지의 사각지대를 고발하고 떠난 ‘수원 세 모녀’만큼이나 어렵게 사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요? 

종합부동산세, 법인세, 상속세 및 증여세 등 저소득층은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세금의 감면을 주장하는 '국민의 힘'은 주머니 가벼운 국민의 힘을 빼앗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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