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매력 등 소프트파워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매일산업뉴스]오는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담에 한국이 공식적으로 초청받은 가운데, 한국이 혁신과 경제, 안보 분야 등에서 G7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7일 ‘군사력, 경제력, 혁신능력, 경제안보, 영향력’ 등 5개 분야를 선정하고, 국제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선진국 모임인 G7과 한국의 상대적인 위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는 지난 3년여간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세계 대학을 비롯한 평가기관이 발표한 자료를 활용했다.
우선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에서 발표하는 2023년 세계 군사력 지수에서 한국은 세계 6위였다. G7국가 중에서는 미국, 영국에 이어 한국이 3위였다. 이는 미국(1위), 러시아(2위), 중국(3위), 인도(4위), 영국(5위) 등 사실상 핵을 보유한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강국으로 평가된다는 것이 전경련의 설명이다.
경제력 지표인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작년 기준)을 보면 한국은 2.8%로 세계 6위였다. G7 국가 중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을 제친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이다. 중국은 14.6%로 G7을 포함한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G7 국가들에 뒤처진 세계 13위(1조6650억달러)였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 및 환율 등 일시적인 영향이며 올해에는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6%로 G7 평균 2.3%를 상회했다.
혁신역량에서 한국은 비교적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한국이 전 세계 2위(4.9%)로, G7 평균(2.6%)의 약 2배에 달했다. 각국의 혁신역량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는 국제특허출원은 일본(1위), 미국(3위)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별로 보면 가장 많은 특허출원을 한 톱10에 한국기업이 2개(삼성 2위, LG 9위), 미국기업이 1개(퀄컴), 일본기업이 3개(미츠비시, 파나소닉, NTT)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같은 성과가 반영되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6위, 블룸버그 혁신지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제안보분야에서 한국이 반도체 시장점유율(2020년 기준) 18.4%로 미국(50.8%)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과 유럽이 9.2%로 뒤를 이었다.
배터리 생산 점유율(2021년 기준)은 한국은 2.5%로 세계 5위를 점했다. 다만 G7을 포함한 종합순위에서는 중국이 79.0%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미국이 2위(6.2%), 일본 6위(2.4%), 독일이 7위(1.6%)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지수에서도 미국(1위), 영국(3위), 캐나다(4위)에 이어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제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문화적 매력 등 영향력 분야에선 영국 브랜드 파이낸스에서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소프트 파워 평가에서 미국(1위), 영국(2위), 독일(3위), 일본(4위), 프랑스(6위), 캐나다(7위), 이탈리아(9위) 등 G7 국가 전체가 톱10에 포진하여 G7의 글로벌 영향력을 드러낸 가운데,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비교적 낮은 15위로 나타났다.
다만 문화적인 매력도와 글로벌 인재 집결 등 한 국가가 가진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에서 서울은 런던(1위), 뉴욕(2위), 도쿄(3위), 파리(4위)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실제 세계 국력평가 순위를 경제, 정치, 군사, 외교,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2022년 조사에서도 한국이 6위에 올랐다. 미국 US 뉴스&월드 리포트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국력 순위’ 인식 조사에 따르면, 만점을 기록한 미국(100점)이 전 세계 국력 1위인 가운데 한국은 6위(64.7점)를 차지했다. G7 국가 중에서는 독일(4위, 81.6점), 영국(5위, 79.5점) 순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6위였던 일본은 한국에게 자리를 내주며 2단계 하락한 8위(63.2점)를 기록했다. 한국의 종합 6위 순위는 G7 멤버인 프랑스,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등을 앞서는 순위다.
김봉만 국제본부장은 “한국은 기존의 G7 회원국들과 비교해 그들의 성취에 걸맞는 충분한 무게를 지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한국이 G7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여 G8으로 확장되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