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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4대 그룹 전경련 복귀 '급물살' ... 향후 전망은 한경협 하기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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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4대 그룹 전경련 복귀 '급물살' ... 향후 전망은 한경협 하기나름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8.1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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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 '정경유착 발생시 즉시 탈퇴 권고' 조건부 승인
회장단 회의 정례화, 그룹 총수 회장단 합류 등 아직 불투명
왼쪽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 현대차그룹, SK서린빌딩, LG트윈타워 전경. ⓒ각사, 연합뉴스
왼쪽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 현대차그룹, SK서린빌딩, LG트윈타워 전경. ⓒ각사,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18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조건부 승인을 결정하면서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의 재합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정경유착 발생시 즉시 탈퇴를 삼성에 권고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준감위가 권고를 내놓은 것 자체가 재가입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 준감위가 두 번의 임시회의를 가질 정도로 전경련의 정경유착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면서도 “최종결정은 삼성 이사회와 경영진 판단”으로 돌린 것에 대해 준감위의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정경유착 등 문제발생시 현 2기 준감위에 대한 책임소재를 면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택한 것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준감위의 조건부 승인으로 주요 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 측에서 먼저 전경련 재가입에 관한 물꼬를 튼 만큼 다른 그룹들도 이와 관련한 검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 현대차, LG 등 다른 그룹들은 “삼성과 보폭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전경련 총회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의 명칭 변경과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흡수 통합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기존에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었던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자연스럽게 한경협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 계열사 중 한경연 회원사는 삼성 5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SK 4곳(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5개 계열사는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한경연 회원 자격 이관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SK그룹 4개 계열사는 최근 이사들을 대상으로 한경연 회원 자격 이관에 대한 내부 검토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듣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경협이 새롭게 출범하고 쇄신한다고 하니 지켜볼 것"이라며 "한경협 활동 여부는 추후 혁신안 실천 및 변화하는 모습 등을 감안해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LG그룹도 전경련 재가입을 검토 중이며 논의 절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들 그룹은 전경련 총회 전 이사들에게 한경협 가입에 관한 검토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전경 ⓒ연합뉴스

◆재가입 4대 그룹, 회장단 멤버 활동 가능성은?

다만 4대그룹이 명목상으로 한경협 회원사로 재가입하더라도 전경련 활동 당시처럼 진정한 의미의 가입으로 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복귀를 하더라도, 한경엽 회원 자격 승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수준인지 혹은 회비만 납부하는 선에서 그칠 것인지, 아니면 회비납부와 함께 적극적인 활동을 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정경유착 우려가 해소됐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만큼 전과 달라진 모습을 확실히 보여야 실질적 재가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4대 그룹 총수들이 과거처럼 전경련 회장단 멤버로 활동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에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한경협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예정돼 있다.

문제는 풍산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밀려나 현재 중견그룹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이다. 류진 회장이 이끄는 회장단의 결정을 4대 그룹이 호응해 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2개월마다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사실상 시계제로 상태였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 이후 전경련 안팎의 분위기가 달라진데다 간판을 바꿔달고 출범하는 한경협이 회장단 회의를 정례화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고자 전경련은 쇄신안에서 회장들이 위원장으로 하는 각 분과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경제정책위원회, K-ESG 얼라이언스,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등 총 3개가 있다. 김윤 류진그룹 회장이 경제정책위원장과 K-ESG얼라이언스 등 2개 위원회 위원장과 정몽규 HDC 회장이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 총수들이 회장단 멤버로 활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전경련 총회 전에 각 그룹마다 회원 자격 승계에 대한 내부 논의는 마치더라도 회원 자격 승계에 대한 건이지 전경련 활동을 다시 적극적으로 하겠다거나 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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