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산업뉴스]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일부 계열사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재가입한다. 4대 그룹의 복귀는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전경련을 탈퇴한 후 7년 만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한경연 해산에 따른 한경협으로의 회원 자격 승계 건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안을 이사진에 보고했다.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4개사도 21일까지 이사회 보고 절차를 마쳤다. 다만 이사진이 반대한 삼성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합류를 결정했다.
SK는 지난주 4개 계열사 이사진 보고를 마쳤다. LG도 21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고,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관련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처럼 재가입을 거부하는 곳이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4대 그룹이 명목상 복귀했음에도 한경협이 재계 ‘맏형’ 단체로서의 위상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경협이 혁신 방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천하느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4대그룹이 회부납부 등 한경협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
삼성증권 이사회는 21일 늦게까지 한경협 복귀 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은 전경련이 제시한 혁신안이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고 정경유착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한경협에 복귀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16, 18일 임시회의를 두 차례 연 뒤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들이 한경협 복귀를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도 한경연 회원 자격의 한경협 이관에 대해 ‘조건부 승인’이란 결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