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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국회에 전시한 ‘구세주 마오쩌둥’과 시진핑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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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국회에 전시한 ‘구세주 마오쩌둥’과 시진핑 방한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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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이종근 시사평론가

파장 일자 하루만에 철거 “작가의 실수” 변명 통한다고 생각할까
중국 심기 건드려서 망한다는 민주당 집권 때 시진핑 방한 없었다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이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면담 내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이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면담 내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3층에서 주한 중국대사관 등과 공동 주최한 전시회에 마오쩌둥을 구세주라 표현한 흉상이 버젓이 전시돼 파문을 일으켰다. 마오쩌둥은 6·25전쟁중 국군와 유엔군 18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범이다. 북한 김일성의 6·25 기습남침 전쟁을 지원한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흉상이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 주요 건물에 등장한 것이다. 주최 측은 전시회 첫날 파장이 일어나자 다음날 새벽에 은밀히 철거하고서는 계속되는 언론의 취재에 “작가의 실수”라고 변명했다. '한·중 수교 31주년 기념 2023 한·중 도예전'인 이 전시회에는 도자기로 만든 작품 150여점이 전시됐다.

주최 측은 도록에 수록된 작품과 전혀 다른 흉상이 전시된 것에 대해 "작가 측에서 잘못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작품을 설치할 때 도예가의 이름이 같다 보니 잘못 설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정도의 실수라면 당연히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품들을 배치하면서 도록과 일치하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걸러진다. 주최 측은 도록에 있지도 않은 작품이 주최측이 알지도 못한 제목으로 국회에 배달됐는데 그냥 전시했다는 변명이 통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사 작곡했다는 정율성의 출신 초등학교에 정율성 벽화를 그리고 그 설명으로 “아시아에 희망을 준 선배”라는 글귀를 쓴 논리대로라면 마오쩌둥을 구세주라 칭한게 어색하지 않다. ‘중국의 인민을 해방시킴으로써 아시아에 공산주의 혁명 바람의 희망을 준’ 마오가 그들에게는 ‘구세주’일 것이다.

이종근 시사평론가
이종근 시사평론가

대한민국의 좌파들은 '아시아에 희망을 줬다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할 수 있게 중국이 항일전쟁에 나서고 또 아시아 각국의 대일 투쟁을 지원했다는 의미'라고 역설한다. 중국 공산당이 항일을 했다는 것은 역사를 오도하는 것이다.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일본과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 공산당은 항일전쟁 14년 동안 오로지 ‘정권 탈취’에만 몰두했다. 그들은 일본군에 의해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이 소멸되기만 바랐을 뿐이다. 공산당은 세력을 키우기 위해 침략자인 일본군과 결탁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항일전쟁이 끝나자 중국 공산당은 14년간 피 흘려 침략자와 싸워온 국민당 군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일본은 8년 동안 중국 전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에서 무차별 폭격 등 잔혹한 침략 행위를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살해한 민간인은 어림잡아 5000만 명에 이르렀다. 이 중에는 집단학살도 4000여 건이나 되고 피살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가 상당수 포함됐다. 또 동원한 살인 방법만 해도 250종류나 됐다. 그런 일본에 대해 전쟁이 끝난후인 1949년 마오쩌둥은 일본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 감사한다"는 말을 일곱 번이나 한 적이 있다.

또 1964년 7월 10일, 일본 사회당 사사키 코죠우 위원장을 만났을 때 당시 사사키 위원장이 “중국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줘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하자 마오는 “미안할 것 없다. 일본 군국주의는 중국에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고, 중국 인민이 정권을 빼앗을 수 있도록 했다. 당신들 황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정권을 빼앗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고마움 때문이었을까. 마오쩌둥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일제에 의해 유린당한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일본에 전쟁 배상금을 청구하지 않았다.

골수 친중 민주당 의원들은 말한다. 일제와 맞선 임시정부를 지원한 중국의 은혜를 생각하라고, 그 뜻을 이어받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의 현안에 중국과 반일대오를 함께해야 한다고. 이것도 역사 왜곡이다. 김구 이승만의 임시정부를 지원한 것은 마오의 공산당이 아니라 장제스의 국민당이다. 일본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고 그를 기려야할 주체는 마오가 세운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장제스가 세운 중화민국이다. 일본이 1945년 9월 9일 중국에 대한 항복문서에 서명할 때도 국민당군 육군총사령관 허잉친 수석상장에게 항복했지, 공산당군에 했던 사실이 없다.

시진핑은 잠자고 있던 마오이즘(毛澤東主義)을 부활시키고 마오쩌둥의 현신임을 자임하고 있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시진핑과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경제적 불이익을 당해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오만한 내정간섭 망언을 끝으로 중국은 한국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다. 23일 한덕수 총리를 만난 시진핑은 자신이 먼저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윤 정부가 연내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일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적절한 시기에 잘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외교부장에 복귀한 왕이는 한국과 일본에 비가 온뒤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내용의 유화적 입장을 표명했다.

티벳 민중들의 대중 항쟁과 중국의 위구르인 학살을 외면하는 민주당은 자신들이 집권하고 있을 때 한번도 한국을 찾은 적이 없는 시진핑의 윤석열 정부의 한국에 대한 유화적 입장 변화를 일관되게 중국을 칭송하고 숭앙해온 자신들의 덕이라고 생각할까. 그들은 여전히 국회에 전시한 마오쩌둥 흉상 제목의 ‘구세주’에서의 구세(救世) 즉 마오가 구했다는 세상이 6.25 전쟁중 패전 직전까지 간 김일성 일가의 북한이라고 생각할까.

 

*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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