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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순간 똑똑하게 보이게 말하는 3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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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순간 똑똑하게 보이게 말하는 3대 비법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4.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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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발음 좋으면 조리있게 말하는 것처럼 들려
기브 앤 테이크로 말하고 호흡은 간결하게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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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스피치 컨설팅을 받으러 찾아온 적이 있다. 영상 촬영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어~~ 저는… OOO입니다…” 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다. 필자는 컨설팅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꼭 두가지 촬영을 진행한다. 첫번째는 원고 리딩, 두번째는 자유 스피치다. 보고 읽는 것은 모두가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스피치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주제를 주고 말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이 분의 경우, 원고 리딩은 곧잘 했다. 그러나 자기소개를 시켰더니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즉흥스피치를 하게 되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고 진짜 자신의 실력을 알 수 있게 된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늘 계획된 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아무 생각없이 모임에 참석했다가 갑자기 한 말씀 부탁한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지어 앞 사람이 말을 너무 잘해 주눅드는 경우도 있다. 또 종교모임에 참석했을때 갑자기 기도를 시키면 당황스러워 제대로 기도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성 앞에서 멋지게 보이고 싶은데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말이 꼬여 제대로 표현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내가 왜 사나’ 하는 무기력감에 빠지게 된다.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참 재밌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다. 사람들은 어느 자리에 있든 즉흥으로 자신감 있게 말을 잘 하길 원한다. 그런데 이 세상엔 즉흥 스피치는 없다. 오직 준비된 스피치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말을 똑부러지게 잘 할 수 있을까.

김연화 컨피던트 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 스피치 원장

첫번째 비밀, 정확하게 발음하면 조리있게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요즘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수강생은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남녀커플이 싸우는 장면이 나왔다고 한다. 서로 다투는 장면인데 여성 출연진의 발음이 너무 좋아서 ‘우와, 말 잘 한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 했다. 발음이 좋으면 조리있게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조리있게 말하려는 목적은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발음이 좋아야 가능하다. 혀 짧은 소리를 내거나 발음이 뭉개지면 아무리 스피치 구조화를 잘 해도 해석이 안되니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과거 필자는 한 언론사 직원과 대화를 하는데 이 사람이 한국인이 맞나 싶은 사람과 업무미팅을 한 적이 있다. “~란 말씀이시죠?” 이 말을 얼마나 자주 반복했는지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정확한 발음은 발성발음표를 검색해서 연습하거나 기사를 소리내서 많이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번째 비밀, 자신의 생각과 이유를 세트로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어하는 지인에게 조언을 해 줄 때 “운동해 운동, 운동이 시간 때우는데 딱이야”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은 말의 정성도 없고 설득은커녕 반항심만 생긴다. 그럼,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운동하는 걸 추천해, 왜냐하면(그 이유는) 운동을 하게 되면 성취감도 생기고 건강에도 좋고 하루를 보람 있게 살 수 있거든, 나는 3개월째 꾸준하게 운동했더니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너무 좋아, 나처럼 운동하는 거 어때?” 말에도 기브 앤 테이크(Give&Take)가 있다. 내가 정성스럽게 말할 때 상대방도 그 마음을 읽게 된다. 이 습관은 논리적으로 말할 때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다양한 기법들이 많지만 필자는 가장 쉬운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생각과 이유는 바늘과 실과 같은 존재다. 늘 세트로 말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마지막 비밀, 말의 호흡이 간결해야 한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글은 말을 문자로 표현하는 소통방식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간결하게 쓰는 것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왜냐하면 한 문장의 양이 길면 독자들이 문장을 이해하는데도 힘들고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말을 할 때 “~그리고 그랬는데 아참, ~도 했었어. 근데~” 이렇게 말이 늘어지게 되면 아무리 잘 듣는 경청가도 인내심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굳이 한 문장에 몇 음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간결하게 나눠서 말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예를 들어 영화 ‘범죄도시4’에 대한 소감을 말할 때 “나 어제 '범죄도시4' 봤어. 너무 재밌더라. 마동석 배우가 직접 제작한 영화라 더 흥미롭게 봤어. 출연한 배우들도 다들 연기파 배우들이고 줄거리가 흥미진진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 이 말을 만약 한 문장으로 말하게 되면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간결하게 말하는 습관은 상대방에게 흥미를 주고 더 집중하게 만든다.

똑똑하게 말 잘 하는 사람들은 타고났다기보다는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이 세 가지의 비밀, 즉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 자신의 생각과 이유를 세트로 말하기, 말의 호흡을 간결하게 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감은 물론 똑부러지는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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